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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미래의학] 한의학, 새로운 옷을 입다!

늘어나는 노인성 질환과 감염병에 한의학이 더 적합, 지금은 위기 아닌 기회

2022.08.23(Tue) 10:05:22

[비즈한국] 최근 한의학이 자타가 인정하는 위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자연적이고 전인적 사조로 인간의 생명 현상을 멋지게 풀어나간 한의학이 임상 현장에서 서양의학에 턱없이 밀리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 특히 한의학은 내과가 강점인데, 간장이나 신장 질환, 암 질환 등에 절대 한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사실로 인식될 정도로 심각하다.

 

한의학은 이처럼 무용한 의학이고, 그래서 국민 건강 전선에서 멀어질 것인가? 필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한의학이 서양의학의 한계를 해결하고 미래에 주목받는 의학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질병 패턴과 환경이 변한 지금, 사오백 년 전 동의보감 한의학만 고수하지 않고,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으로 새로워지려는 노력과 뼈를 깎는 각고의 연구 노력으로 한의학을 현대 질병에 맞게 새로운 옷을 입힌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4월 7일 서울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필자는 작금의 의료 환경을 직시하면서 ‘왜’ 지금이 한의학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한의학이 세계 의학에 우뚝 설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살펴보려고 한다. 

 

#질병 패턴과 관련 인자가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는 6·25 전후 각종 전염병이 창궐했지만 70년대 중반부터는 순환기 질환, 간장 질환, 각종 사고, 암 및 고혈압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떠오르는 등 질환 패턴이 급속히 변화했다. 역사적으로 최근 반세기는 의료 환경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시기인 것 같다. 과거에 문제됐던 질병들이 감소하는 반면 새로운 유형의 질병이 자리 잡아가고, 또 병의 성격도 외감성 위주에서 내인성 형태로, 급성에서 만성, 그리고 악성, 퇴행성, 노인성 형태로의 변화가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로 인한 변이균 출현, 환경과 식탁 오염, 약물 오남용, 평균수명 연장 등 새로운 원인이 작용해서 빚어진 결과지만, 한동안 인간을 괴롭힌 역질을 퇴치한 의학적 개가를 누릴 틈도 없이 새로운 유형의 질환들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종래의 감염질환을 기가 막히게 해결했던 서양의학이 새로운 유형의 내인성 질병에는 현상 치료에 머무를 뿐, 약의 부작용과 함께 오히려 병을 유발하는 의원병(醫原病)이라는 새로운 문제까지 나타나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서양 의과학의 엄청난 투자 노력을 무색케 하는 것인데, 서양의학의 기계적이고 질병 국재론(局在論)적 편향성에 기인한 것이다. 인간은 기계나 고깃덩어리가 아니어서 균을 죽이듯 내과 질환을 치료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만이 아닌 영·혼·육의 통전 생명체인 인간을 인간답게 다루는 한의학이 필요한 것이다.

 

#현대인의 독소 축적과 한의학의 해독법

 

석유화학 산업의 발달로 인해 독소가 제거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대량으로 인체 시스템에 축적되고 있다. 산업 화학품, 살충제, 농약, 성장 촉진제, 각종 첨가제, 중금속, 마취제, 술, 담배, 카페인과 마약 등에 점점 더 노출되면서 최근 암, 신경독성, 선천성 결함, 면역 기능의 감소 내지는 변이, 환경 호르몬, 정신 장애, 음식 알레르기 및 화학 민감성 등의 급증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각종 연구 결과가 보여준다. 

 

또 세계에서 가장 빨리 먹고, 폭식, 과식, 자기 전 야식을 즐기는 등 한국인의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형성된 음식 찌끼 부패물인 담적(痰積)이 위장은 물론 전신 질병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우리의 식탁과 주거 환경에서 끊임없이 축적되는 화학적 독소와 담적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너무나 절실하고, 효과적인 해독 의학이 의료계의 큰 명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독으로 독을 제어하는 이독제독(以毒制毒)의 절묘한 방법과 독소의 최종 물질 개념인 담적병 이론을 갖춘 한의학이 장차 해독 의학에 보검(寶劍)이 될 것이다.

 

#세포 노화에 기반한 노인질환과 한의학의 보양법  

 

평균수명의 증가는 질병 패턴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노령화로 인한 치매, 관절, 심장병 등 만성, 악성, 퇴행성 질환의 절대적 증가로 사망 순위와 병원 운영의 목표가 바뀌었다. 그동안 젊은 세대, 즉 젊은 조직 세포를 대상으로 발전해온 서양의학으로는 노화와 퇴행성 변화가 특징인 노인 질병을 감당할 수 없어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실례로 젊은 층에는 위험 질환이 아닌 폐렴이 노인들에게는 치명적 질환이 된 것은 노인의 약한 면역 기능을 고려하지 못한 공격적 치료 때문이다. 강한 항생제 투여가 노인의 면역 시스템을 무너뜨려 패혈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처럼 조직 세포의 퇴행성 변화가 주된 병태인 노인질환에 맞는 업그레이드된 노인의학이 필요한데, 근골 강화, 면역 기능 상승, 혈액 순환 촉진 등 보양의학(保養醫學)이 잘 갖춰진 한의학이 그래서 꼭 있어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 7894명으로 폭증한 지난 4일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 안내판에 신규 확진자 정보가 나오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균 죽이는 대신 몰아내는 한의학의 감염병 치료법   

 

감염병은 수많은 미생물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는 질병이다. 그런데 그동안 서양의학은 이러한 외감병(外感病)에 주로 항바이러스, 항곰팡이, 항박테리아 제재 등과 같은 직접 균을 죽이는 방식의 약물로 대처해왔다. 이는 급한 불은 끄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성균 발현과 더 강한 돌연변이 세균이 등장하는 난해한 환경을 초래하거나 약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자연계의 세균은 생존본능이 강해서 결코 죽이는 방식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이에 비해 한의학은 외감병을 다루는 데 매우 지혜롭다. 외부에서 균이 침입해서 병이 발생했더라도 균을 죽이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숙주의 면역 기능, 즉 정기(正氣)를 활성화하면서 균을 몰아내는 방식을 취한다. 이것이 감기 균에서 벗어나는 한의학의 부정거사(扶正祛邪) 법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세균은 자기가 선호하는 환경에서 증식한다는 이론에 근거해서 풍(風)-한(寒)-서(暑)-습(濕)-조(燥)-화(火)라는 환경과 균의 관계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즉, 추운 날씨에 잘 증식하는 감기 균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서 균이 스스로 나가게 한다. 

 

외감병에서 균을 몰아내고 인체 내부의 환경 조절을 통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가진 한의학은 점점 심각해져 가는 인간과 세균의 전쟁에서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의학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변이균 출현에 무력한 실정이다. 부정거사와 숙주의 환경을 세균이 싫어하는 환경으로 조절하는 한의학 방식에 입각한 천연 코로나 치료제 활용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됐다. 다음 칼럼에서는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인 코로나 감염과 변이균을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하는지 살펴보겠다.

 

필자 최서형 박사는 양의학과 한의학을 융합하여 최고의 미래 의학을 구현하기 위해 1992년 양·한방 협진병원을 설립하고 두 의학 융합 방법론을 창안했다. 이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의 신지식인 의료계 1호로 선정됐다. 현재 담적 전문병원인 위담한방병원과 암, 치매,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충주위담통합병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장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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