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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인수 초록뱀-버킷스튜디오 동맹에 시장 의구심 쏠리는 까닭은?

원영식 초록뱀 회장 '전력', 버킷 복잡한 지분구조 눈길…코스닥 상장사 인수 두 번째 동행

2022.08.11(Thu) 15:36:55

[비즈한국] “악재다.”, “보자마자 전량 매도했다.” 지난 3일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종목 토론방에는 투자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초록뱀미디어와 버킷스튜디오 컨소시엄이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새주인이 된다는 보도와 공시가 나오면서다. 이날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는 전일보다 6.78% 하락한 1만 10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10일 종가는 9050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초록뱀신기술조합6호’와 버킷스튜디오가 엔터테인먼트 및 매니지먼트사인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스튜디오산타클로스 홈페이지 캡처


공시에 따르면 ‘초록뱀신기술조합6호’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을 통해 지분 14.87%를 확보,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다. ‘초록뱀신기술조합6호’의 최다출자자는 스카이이앤엠(출자지분율 99.68%), 대표조합원은 초록뱀인베스트먼트다. 스카이앤엠의 최대주주는 지분 26.61%를 보유한 초록뱀미디어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오션인더블유→초록뱀컴퍼니→초록뱀미디어→스카이이앤엠→뱀신기술조합6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원영식 초록뱀미디어 회장의 지배하에 속하게 된다. 오션인더블유는 원 회장과 그의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이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투자자들은 초록뱀그룹을 이끄는 ‘엔터테인먼트업계 큰손’ 원영식 회장이 과거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시장에서는 원 회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홈캐스트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원 회장은 ‘황우석 테마주’라는 허위 호재성 정보를 통해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지난 2017년 4월 홈캐스트 전·현직 경영진, 시세조종꾼 등과 함께 기소됐으나 2020년 4월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에서 원 회장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양수인에 언급된 ‘외 1인’도 눈에 띈다. ‘변경예정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린 버킷스튜디오다. 지난해 11월께부터 상호 전환사채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동맹을 강화해오던 초록뱀그룹과 버킷스튜디오가 이번에는 코스닥 상장사 공동 인수에 나선 셈이다. 버킷스튜디오는 향후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지분 4.96%를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버킷스튜디오에 대해 의구심이 새어 나오고 있다. 주요 투자자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것. 버킷스튜디오는 ‘이니셜→이니셜1·2호 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비덴트, 인바이오젠과 순환출자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비덴트 최대주주(17.56%)인 인바이오젠의 지분을 41.38%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동시에 비덴트를 2대 주주(8.74%)로 두었다. 

 

버킷스튜디오그룹의 정점은 이니셜1호투자조합의 지분 67.84%를 보유한 이니셜이다. 이니셜은 자본금 10억 원 규모의 회사로 강지연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다. 강 대표는 버킷스튜디오와 인바이오젠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빗썸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은 강 대표와 이니셜 1·2호 투자조합의 주요 출자자들의 정체를 궁금해하지만,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이니셜1호조합 출자자들의 이름뿐이다. 

 

초록뱀그룹과 버킷스튜디오그룹의 동행도 주목할 만하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엔터 사업 및 신사업인 라이브커머스, NFT 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하며 상호 투자는​ 물론 합작사(메타커머스) 설립, 공동 인수(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등으로 동맹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초록뱀그룹이 코스닥상장사 네오크레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손발이 맞는 모습을 보였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지난해 11월 9일 초록뱀미디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 원씩 100억 원을 투자했다. 비덴트의 취득목적은 ‘NFT, 메타버스 전략적 제휴’, 버킷스튜디오의 취득목적은 ‘라이브커머스, 미디어커머스 전략적 제휴’다. 이후 지난해 11월 18일 결정된 비덴트의 400억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초록뱀컴퍼니가 약 100억 원을 투자했다. 두 그룹이 100억 원을 주고받으며 지분을 섞은 셈이다.  

 

지난 4월에는 초록뱀컴퍼니와 ‘초록뱀 블록체인 신기술 조합2호’가 각각 300억 원, 200억 원 규모의 비덴트 전환사채를 인수했고, 지난 6월에는 ‘초록뱀 메타커머스 신기술조합3호’가 스카이이앤엠이 발행한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스카이이앤엠은 초록뱀미디어가 지분 26.61%를 보유한 초록뱀그룹 계열사이고, ‘초록뱀 메타커머스 신기술조합3호’는 비덴트가 지분 99.9%를 보유한 조합이다. 

 

지난달 28일 코스닥상장사 네오크레마의 최대주주가 ‘초록뱀 플랫폼 신기술조합’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도 초록뱀그룹과 버킷스튜디오그룹의 동행을 짐작해볼 수 있다. 초록뱀 플랫폼 신기술조합의 최다출자자는 지분율 30%를 보유한 초록뱀헬스케어다. 초록뱀그룹이 네오크레마를 인수하면서 동시에 네오크레마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가 대호하이텍에서 비덴트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대호에이엘은 지난 3월 네오크레마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지 3개월 만에 최대주주가 비덴트로 변경되면서 자회사 네오크레마를 초록뱀그룹에 넘겼다. 

 

일각에서는 과거 빗썸 경영권을 놓고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인 김재욱 전 비덴트 대표 때부터 초록뱀그룹과 버킷스튜디오그룹의 동맹이 형성됐다고 분석한다. 과거 초록뱀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비덴트 전환사채를 인수하며 김 전 대표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것. 이에 증시는 물론 가상자산업계에서도 빗썸홀딩스 최대주주인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그룹​, 초록뱀그룹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을 주가 상승 재료로 이용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이 빗썸의 안정적인 경영을 어렵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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