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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내륙의 바다' 충주호를 즐기는 세 가지 방법

케이블카 타고 하늘에서, 유람선 타고 물에서, 그리고 청풍문화재단지에서

2022.07.12(Tue) 15:48:51

[비즈한국] 1985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생겨난 충주호는 여의도의 30배가 넘는 넓은 면적 덕분에 ‘내륙의 바다’라고 불린다. 또한 충주시뿐 아니라 제천시, 단양군에 걸쳐 있다. 이렇게 넓은 충주호를 즐기는 방법 또한 여럿이다. 하늘과 물, 땅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충주호를 즐겨보자. 

 

충주호는 여의도의 30배가 넘는 넓은 면적에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에 걸쳐 있다. 케이블카 외에도 유람선을 타고 즐길 수도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하늘에서 즐기기, 청풍호반 케이블카

 

내륙의 바다 충주호를 하늘에서 즐기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2019년 운영을 시작한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청풍면 물태리역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날아가는 동안 충주호를 하늘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픈하면서 새로 구입한 캐빈은 안전할 뿐 아니라 깔끔하고 쾌적하다.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이라는 비봉산 정상에 이르면 청풍호반의 절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예쁜 조형물을 더해 찍기만 하면 그림이 되는 포토존도 놓치지 말 것. 바람이 많이 불면 케이블카 운영이 일시 중단되니 홈페이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왜 충주호반 케이블카가 아니라 청풍호반 케이블카일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제천에서는 충주호를 청풍호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청풍호란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제천시 청풍면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는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란 뜻의 ‘청풍명월’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멋진 이름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식 명칭은 충주호다. 

 

충주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풍호반 케이블카 전망대. 사진=구완회 제공

 

제천에서는 충주호란 이름이 인접한 3개 시군의 특성을 모두 담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청풍호로 이름을 바꾸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담수량이 적은 단양군에서도 최근 ‘단양호’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외부 사람이야 호수의 이름이 어떻게 결론 나든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다만 충주호, 청풍호, 단양호가 모두 거대한 하나의 호수를 가리킨다는 점만 기억하면 될 일이다. 

 

#물에서 즐기기, 충주호관광선

 

충주호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유람선을 타고 물길을 따라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이다. 충주호관광선은 충주호 일대의 4개 나루에서 대형 유람선을 운영하는 회사다. 충주의 충주나루, 제천의 청풍나루, 단양의 장회나루와 단양나루가 그곳들이다. 4곳의 나루에서 출발하는 유람선들은 조금씩 코스가 다르다. 

 

충주나루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충주댐과 월악산, 일향봉 등 충주 지역의 풍광을 1시간 정도 둘러본 후 회항한다. 단양나루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단양강잔도길과 단양대교, 만천하스카이워크 등 단양 지역 명소들을 50분 정도 둘러본 후 회항한다. 청풍나루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청풍문화재단지와 162m 높이의 물줄기를 자랑하는 수경분수를 거쳐 단양팔경인 옥순봉과 구담봉을 보고 장회나루에 이른다. 다시 같은 코스로 청풍나루까지 돌아오기까지 총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장회나루에서 출발해 청풍나루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도 있다. 충주호를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청풍나루나 장회나루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충주호관광선은 충주의 충주나루, 제천의 청풍나루, 단양의 장회나루와 단양나루 등 네 곳에서 출발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땅에서 즐기기, 청풍문화재단지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이웃한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들을 옮겨서 조성한 관광단지다. 단지 안에는 향교와 관아, 민가 등 43점의 문화재를 옮겨 놓았는데 민가 4채 안에는 옛날 생활 유물 16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의 옛 건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보물로 지정된 한벽루다. 이는 고려 충숙왕 4년(1317년)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관아의 부속건물이다. 1972년 홍수로 무너진 것을 3년 후 원래 양식 그대로 복원했다. 건물도 멋스러울 뿐 아니라 이곳에서 바라보는 충주호 풍광 또한 그림 같다. 

 

또 다른 보물로 지정된 청풍 석조여래입상과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 금남루, 청풍향교 등도 볼 만하다. 건물 주변에는 조선시대 부사나 군수의 송덕비, 선정비, 열녀문 등도 눈에 띈다. 이 밖에 철쭉, 영산홍, 진달래 등 꽃을 심어놓은 꽃길도 있어 산책하기 좋다. ​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들을 옮겨서 조성한 관광단지다. 이 가운데 보물로 지정된 한벽루는 고려 충숙왕 4년(1317년)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관아의 부속건물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청풍호반 케이블카 

△위치: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166

△문의: 043-643-7301

△관람시간: 09:30~18:30, 연중무휴

 

충주호관광선(청풍나루)

△위치: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50길 6

△문의: 043-647-4566

△관람시간: 09:00~17:00, 연중무휴

 

청풍문화재단지

△위치: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문의: 043-641-5532

△관람시간: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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