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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티끌 모아 티끌되는 '짠테크'를 하는 진짜 이유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핵심…목돈 만들려면 적극적 투자와 병행해야

2022.07.05(Tue) 10:36:10

[비즈한국] 2년 전만 해도 ‘잼라이브’​로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가 지난해 말 종료됐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모여 잼아저씨가 내는 문제를 맞히며 상금에 대한 기대를 품었다. 객관식 12문제를 연이어서 맞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에게 상금을 분배하는 방식이었다. 제품이나 기업을 홍보하는 사람들에게 홍보의 장이 됐고, 이용자들에게는 소소한 재미를 주며 상금을 얻을 기회를 줬다. 실시간 검색어에 정답과 힌트가 올라오고, 뻔한 홍보의 장이 되면서 인기가 점차 떨어지기는 했지만, 재미와 돈을 잡았던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MZ세대들의 돈에 대한 관심은 이제는 ‘앱테크’​로 향하고 있다. 앱테크란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을 뜻한다. MZ세대들은 자기 계발 중 하나로 재테크를 한다고 한다. 재테크 가운데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앱테크’​​다.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1981~2003년생인 만 19~41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MZ세대의?58%는 재테크를 신체 건강 관리, 지식 향상과 같은 자기 계발 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했다. 또 MZ세대의 64%는 예·적금을 주된 재테크 방법으로 이용했지만, 주식과 앱테크도 절반 이상이 하고 있었다.

직장인 A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매일 얼마나 걸었는지 체크한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뜨는 걸음 수를 보며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 가늠해보기도 한다. 그가 이처럼 걷기에 열성적인 이유는 건강 때문이 아닌 커피 때문이다. ‘돈 버는 만보기’​ 앱을 여러 개 설치해놓고 일정 걸음 수가 채워지면 포인트도 같이 쌓이는 점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로 군것질도 하고, 음료도 사 먹는다. 그는 “매일 걸으며 포인트를 쌓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광고가 뜬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공짜 커피의 유혹은 끊을 수가 없다.

앱테크를 할 수 있는 앱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만보기형 앱도 있고 매일 출석 체크 혹은 룰렛을 돌려 포인트를 쌓는 앱도 있다. 또 설문조사를 하거나 광고를 보고 포인트를 쌓는 앱도 있다. 포인트를 쌓으면 현금화하거나 상품을 살 수 있다. 앱테크는 시간과 목돈이 없고 특별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앱테크는 물론이고, 이른바 ‘짠테크’​도 MZ세대들의 주요 관심사다. 부수입만큼이나 돈을 아끼는 것도 재테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게 짠테크족의 주장이다. 위험 부담이 높은 주식 투자나 펀드를 하는 것보다 돈을 아끼는 게 진정한 재테크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부터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이 오르면 물가도 6%대 이상 오르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소득도 안 오르는데 물가만 오르니 절약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여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게 요즘 투자자들이 자주 하는 푸념인데 결국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 밖에는 없다.

지난해 8년 만에 10억 원을 모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B씨는 결혼한 뒤 1억으로 시작해 자산 10억을 열심히 모았다고 했다. B씨처럼 모으면 짠테크로 성공할 수 있을까. 검소한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이다. 하지만 알뜰살뜰 모으는 짠테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매달 300만 원씩 저축하면 매년 3600만 원이 모이고, 10년이 지나면 3억6000만 원이 된다. 10년이 되도 10억 원을 만들기 어렵다.

B씨가 8년 만에 10억 원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절약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부동산과 주식으로 절약한 돈을 불려 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절약은 기본이고 절약해 모은 돈을 불려 나가는 투자를 병행해야 성공한다. 검소한 부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1958년 3만1500달러에 매매한 오마하의 고향 집에 여전히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절약만 하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사업이나 투자를 병행해 지금의 부를 이뤘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공통점은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어있으면서도 기회가 생길 법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는 한 TV프로그램에서 “과한 절약도 돈에 대한 집착을 부를 수 있다”​며 “​애들한테 주는 용돈이란 돈을 쓰며 가치를 배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검소함과 적절한 투자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재테크 정신이 아닐까.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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