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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늘고 '번개장터' 줄고…'안전거래'가 희비 갈랐다

리셀 시장 '가품 논란'에 번개장터 불똥…에스크로 도입한 중고나라는 전년 대비 이용자 늘어

2022.06.16(Thu) 16:11:30

[비즈한국] 명품이나 한정판 스니커즈 등 고가 상품의 중고 거래가 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이 ‘안전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사기 거래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고나라는 최근 그 성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에 여유를 부렸던 번개장터도 부랴부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발생한 개인 간 거래 관련 분쟁 중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3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한 분쟁이 80%를 차지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는 안전거래 환경 구축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사진=중고나라 페이스북


#사기 단속에 사활 건 중고나라, 월 이용자 수 상승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개인 간 거래 관련 분쟁 중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3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한 분쟁이 80%를 차지했다. 중고거래가 크게 늘면서 사기 피해 또한 증가한 것이다. 지금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에서 단연 1순위로 꼽히는 과제는 안전거래 환경 구축이다.

 

일찍이 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고나라는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최근 중고나라 앱의 월간 이용자 수(MAU)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 중고나라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2월까지 앱 이용자 수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약 60만 명이던 이용자 수는 4월 중 50만 명대로 떨어졌고, 지난해 11월에는 49만 명까지 하락했다. 

 

중고나라 앱 사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건 올해 3월부터다. 2월 53만 명 수준이던 이용자 숫자가 3월 62만 명으로 늘었고, 4월에는 70만 명, 5월에는 81만 명으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중고나라 측은 “플랫폼 거래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본다. 온라인 카페 이용자를 합하면 중고나라의 월 이용자 숫자는 1500만 명 수준”이라며 “안전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사기 조회나 보상 프로그램 등을 구축하면서 고객들이 온라인 카페보다 앱을 더 많이 활용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로 택배 거래 비중이 높다 보니 사기 거래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벽돌사기’, ‘사기나라’ 등의 오명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거래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9월 중고나라 페이를 도입해 거래의 안정성을 높였다. 구매자의 구매 승인이 완료된 거래에 대해 중고나라의 모니터링을 거친 후 판매자에게 거래 대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사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중고나라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고나라 페이를 사용한 거래 중 사기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없다.

 

지난달부터는 사기 피해 보상 프로그램 ‘중고나라 케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중고나라 공식 앱에서 중고나라 페이로 진행한 거래 중 사기 피해를 당하면 최대 100만 원까지 보상해준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중고나라 앱은 2년 반 전 출시돼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다.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면서 “고객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번개장터는 그간 적극적으로 리셀 시장을 공략하면서도 개인 거래에서는 정가품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현재 ‘정품 검수 서비스’ 정식 론칭을 준비 중이다. 사진=번개장터 제공

 

#작년과 다른 분위기, 번개장터 월 사용자 줄어든 까닭 

 

반면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번개장터는 올해 상반기 분위기가 좋지 않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 해도 월간 이용자 숫자가 약 300만 명대까지 올라섰으나,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들어 하락 폭이 더욱 크다. 2022년 월간 이용자 숫자는 270만 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5월 이용자 숫자는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치인 약 244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를 비교해봤을 때도 확연히 사용자가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월평균 이용자 숫자는 약 280만 명 수준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40만 명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데는 안전거래 환경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번개장터는 ‘취향 거래’라는 브랜딩으로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포지셔닝을 달리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스니커즈, 명품 등 한정판 고가 제품 거래에 집중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초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가품 논란이 발생하면서 번개장터에도 불똥이 튀었다. 대형 패션 플랫폼에서도 가품을 판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정품 확인에 민감해졌고, 가품 위험성이 높은 중고거래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번개장터는 그간 적극적으로 리셀 시장을 공략하면서도 개인 거래에는 정가품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오프라인 매장 ‘BGZT Lab by 번개장터’와 ‘BGZT Collection by 번개장터’에서 판매 대행하는 한정판 스니커즈와 명품에 대해서만 인증 및 검수를 진행했다. 

 

최근 번개장터도 부랴부랴 ‘정품 검수 서비스’를 도입하는 움직임이다. 현재 ‘정품 검수 서비스’ 정식 론칭을 앞두고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일부 명품 브랜드에 한해 판매자가 상품을 번개장터 검수센터로 보내면 검수 후 인증 완료된 상품을 번개장터가 다시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개인 간 중고거래 시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정품 검수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베타 서비스 기간 고객 피드백을 받아 취급 브랜드를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안정화 단계를 거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정확한 시점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번개장터의 상반기 이용자 숫자가 감소했다는 지적에는 “내부 데이터와 다르다”며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 데이터를 보면 올해 1~5월 사용자 숫자가 ​작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연간 거래액과 거래 건수도 2년 연속 30% 이상 성장했다”며 “번개장터는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고객이 믿고 거래할 안정적 체계를 만들기 위해 가품 거래를 금지한다. 검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혁신에도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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