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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중국 최초의 슈퍼캐리어' 등장,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막강해진 중국 해군의 상징…경항모와 공격무기 조합이 해답

2022.06.02(Thu) 15:58:54

[비즈한국] 결국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중국해군의 일명 ‘003형 항공모함’(003型航空母艦, CV-18)이 진수식이 임박했다. 중국 최초의 재래식 항모라는 점에서 이미 건조된 두 척의 항공모함과는 종합적인 전투력이 비교할 수 없이 향상되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이 단오절에 상하이에서 진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사진도 유출되었다. 300미터가 넘는 거대한 길의 003 항모는 크기가 앞선 두 척의 항공모함보다 커졌을 뿐만 아니라 설계도 효율적으로 변했다.

 

중국 차세대 003 항공모함. 사진=捣蛋就捣蛋 Weibo

 

앞서 건조된 두 항공모함 랴오닝(辽宁)과 산둥(山东)은 모두 구소련 시절 건조될 쿠즈네초프급(Admiral Kuznetsov)항공순양함을 개조했거나 설계도를 활용했는데, 쿠즈네초프급은 항공기와 함께 12기의 P-700 그라나트(Granit) 초대형 대함미사일을 탑재해서 격납고 공간이 크기에 비해서 작고 좁았다. 하지만 003 항모는 이 설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크기와 모양, 내부 격납고와 엘리베이터 배치가 좀 더 항공기 운영에 적합하게 바뀌었다.

 

함재기의 이륙방식이 달라진 것도 큰 변경점이다. 먼저 건조된 두 대의 항공모함은 STOBAR (short take off but arrested recovery)라는 방식을 사용해서 ‘스키 점프(Ski jump)’​라는 방식으로 탑재 항공기가 자신의 힘으로 이륙하는 반면, 003형 항공모함은 캐터필트(Catapult)라는 항공기 사출기를 사용해서 더 크고 무거운 비행기를 더 빠르게 이륙시킬 수 있다. 특히, 003 항공모함은 자기부상열차의 원리를 활용한 전자기 캐터필트(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 System)를 세계 두 번째로 채용하였다.

 

탑재 항공기도 종류도 더 많아지고 능력도 크게 향상되었다. 우선 J-35라는 신형 스텔스 함재기가 탑재된다.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인 KF-21 보라매와 크기와 모양이 매우 비슷하지만, 보라매에는 아직 적용되지 못한 내부 무장 탑재 능력을 가지고 있고, 중국 최초로 항공모함용 조기경보기인 KJ-600이 탑재된다. 이 결과 신형 항공모함은 적 영공에 은밀히 침투할 수 있는 스텔스 함재기와 항공모함 주변 수백 km를 감시할 수 있는 조기경보기를 탑재하여, 미국의 차세대 원자력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Gerald R. Ford)급 다음가는 전투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외양과 기능이 포드 급 다음가는 것이라는 것이지, 이제 막 취역한 003 항모의 능력이 실제로 미국 항공모함에 맞먹을지는 아마 중국 자신도 확신하지 못할 것이다. 우선 미국의 슈퍼캐리어와 달리 원자력 추진이 아닌 선박유를 연료로 쓰는 재래식 추진방식이고, 이 때문에 항공유 적재능력이 부족하고 전자기 캐터필트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잘 공급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함재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J-35 전투기는 원래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 경쟁에서 떨어진 FC-31을 함재기로 개조한 것으로, 이제 시제기가 막 완성되어 실전 배치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중국 항모 최초의 조기경보기 KJ-600의 성능 역시 아직 검증되지 못했으니, 개발과 운용 도중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을 중국 해군과 중국은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에도 중국 1호 항모 랴오닝은 8척의 항모전단을 구성해 월 2일 출항하여 태평양에서 항모 이륙 훈련을 마치고 오키나와와 대만 해협 인근을 항해하였고, 정기적인 훈련과 작전을 꾸준히 벌이면서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있을까. 흔히들 생각하는 ‘항공모함 킬러’, 즉 A2/AD(Anti-Access, Area Denial) 작전용 무기인 초음속 대함미사일과 대함 탄도탄, 대형 항공기 등 항공모함을 지상에서 공격하는 무기를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항공모함과 항공모함 킬러 무기들은 서로 천적 관계이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트럭에 탑재에서 지상에서 쏘려면,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항공모함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야 하는데 인공위성으로는 찾기 어렵고, 또 항공모함을 찾을 수 있는 인공위성을 갖춘 나라는 거의 없다.

 

DSME 차세대 경항모 개념모델 사진=김민석 제공

 

이런 상황에서 항공모함을 찾기 위한 추적용 항공기나 전투함은 항공모함의 탑재 전투기에 공격당하기 쉬워서, 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천적관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003항모 같이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가지고 있다면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지상의 트럭이나 발사대를 찾아내 파괴할 수 있으니, 항공모함 킬러 무기와 함께 항공모함의 활발한 작전을 막을 수 있는 전력이 같이 필요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은 경항모 계획과 A2/AD 반항공모함 전력을 같이 개발하고, 또 두 체계들이 시너지를 내도록 해군 전력을 건설해야 한다. 가령, 경항공모함과 함재기가 주기적으로 중국 항모전단을 지속 추적 및 감시하고, 중국 항모의 함재기가 우리 국익을 해치거나 침범할 경우 견제를 실시하면서, 지상의 대함 탄도탄에 중국항모의 위치 정보를 알려주거나, 중국 항공모함을 요격하기 위한 우리 해군의 잠수함을 중국 대잠초계기가 추적하지 못하도록 쫒아내는 팀워크를 기대해 볼 만 하다.

 

그러므로 항공모함 무조건 찬성과 무조건 반대 같은 흑백논리로는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힘들다. 물론 우리 군이 추진 중인 경항모가 더 많은 함재기를 싣고 능력이 뛰어난 중국 대형항모를 이길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만큼의 대형항모를 확보하지 않더라도, 경항모가 적절한 아군 전력과 조합하면 충분히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전차 미사일이 처음 등장했을 때 성급한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전차가 바로 사라질 줄 알았지만, 실제 역사는 전차와 대전차 미사일은 각자 서로를 이기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하는 진화의 연속이었다. 우리 해군의 전력 건설 방향성은 바로 이 교훈을 참고해야 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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