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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본코리아 '백종원의 빽포크' 상표 출원, 한돈 판매 나선다

"돼지고기 유통과정 줄여 가격 안정 시도"…전문가 "농수축협·유통업체 연관돼 쉽지 않을 것"

2022.05.27(Fri) 09:38:16

[비즈한국] 사업가이자 인기 방송인인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백종원의 빽포크’라는 정육 판매 관련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돼지고기나 햄·소시지 등 가공육을 판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도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온 더본코리아가 프랜차이즈 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신호탄이 될지 눈길이 쏠린다. 

 

더본코리아가 국산 돼지고기를 직접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시도에 나선다. 사진은 2019년 SBS 예능 ‘맛남의 광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박정훈 기자

 

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더본코리아는 ‘백종원의 빽포크’라는 이름으로 29류(식육, 생선, 가금 및 엽조수 등), 35류(광고업, 사업관리업, 기업경영업 등)에 해당하는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 로고는 돼지 모양 가운데에 빽포크라는 글자를 넣은 형태로, 이름과 로고로 보아 돼지고기 판매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추정된다. 35류로 지정한 서비스를 살펴보면 ‘가공된 고기 소매업’ ‘가공한 식육 소매업’ ‘냉동 돈육 소매업’ ‘돼지고기 소매업’ ‘소시지 소매업’ ‘인터넷 종합 쇼핑몰업’ ‘햄 소매업’ 등 20개가 포함돼있다. 

 

프랜차이즈 외식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더본코리아는 그동안 주로 43류(음식료품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에 해당하는 상표를 출원해왔다. 최근 론칭한 고투웍(중식)·퀵반(한식)·빽보이피자 등이 모두 43류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번에 출원한 백종원의 빽포크는 29류, 35류 두 가지로만 출원해 외식업으로 확장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의 빽포크 상표 출원에 관해 더본코리아 측은 “백종원의 빽포크는 유통·가맹사업과는 별개”라며 “유통과정이 많아 고깃값이 오르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고 답했다. 온라인 정육·가공육 판매 사업인지, 밀키트·HMR 사업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자세한 계획이 나오지 않아 설명하기 어렵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는 ‘맛남의 광장’ 등 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전국 각지의 산지(농축산어가)를 방문하면서 ‘산지 농·축산물 가격은 저렴한데 소비자 가격은 왜 높을까’라는 의문을 가졌고, 유통과정에 문제의식을 느껴 이를 개선하고자 나섰다.

 

더본코리아는 “산지 가격과 소비자 체감 가격의 차이를 좁히고, 국내 농·축산물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유통과정을 과감히 덜어내는 시도를 하려고 한다. 그 시작이 바로 빽포크이며, 더본코리아가 직접 지육을 사서 유통과정을 줄일 계획”이라며 “단순히 한돈 소비자가를 낮추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시도로 한돈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 환경을 구축하고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가 5월 18일 육류 가공 관련 사업 상표인 ‘백종원의 빽포크’를 출원했다. 사진=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더본코리아의 정육·가공육 사업 진출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제주도 서귀포시 더본호텔 옆에 정육식당 ‘다다익고’를 론칭했다. ‘정육점에서 직접 고기를 사서 구워 먹는 정육점 식당’을 표방하는 브랜드로, 제주산 돼지고기를 파는 정육점과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식당을 ​한 곳에서 ​함께 운영하는 형태다. 다다익고는 현재 제주도에서만 운영 중이다. 

 

2021년에는 캔 햄인 ‘빽햄’을 출시하며 가공육 판매도 시작했다. 국산 돼지고기(한돈) 뒷다릿살로 만든 제품으로, 한돈 농가를 위해 돼지 뒷다릿살 소비 불균형을 해소하려 만든 제품이다. 방송에 나와 화제가 된 ‘연돈볼카츠’도 돼지 비선호 부위의 소비를 늘릴 목적으로 론칭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돈 가격을 낮추는 시도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프랜차이즈·유통 전문가인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외식프랜차이즈 MBA) 교수는 “우리나라 농·축·수산물 유통 구조를 보면 농축수협이 개입하고 기존 유통업체의 입김도 세다. 특히 수요가 많은 돼지고기의 가격 조정을 끌어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프랜차이즈 외식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빽포크는 회사의 볼륨을 키우기 위한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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