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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윤석열 대통령 처가 회사 가보니 사무실 없고 카페만…

2017년 말에 요양원에서 주소지 옮겨…ESI&D 주소지 건물은 임대해 카페 운영

2022.05.26(Thu) 17:57:42

[비즈한국]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회사 ESI&D 등록 주소지에는 회사가 없는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밝혀졌다. 주소지에 있는 건물 한 채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사 운영이나 거주 등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ESI&D 주소지에는 회사는 없고 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다. 사진=전다현


ESI&D는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 아무개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로 건축, 부동산개발, 주택건설사업 등이 사업목적으로 등록돼 있다. 기존 방주산업이라는 회사명을 2006년 ESI&D로 변경했다. 특혜 의혹이 불거진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한 ESI&D는 남양주시 화도읍에 A 요양원도 운영하고 있다(관련기사 [단독] 윤석열 처가 운영 요양원 상담사 '가짜로 요양등급 받는 법' 안내 논란).

 

ESI&D 주소지는 이 A 요양원 인근에 위치했다. ESI&D의 주소는 기존에 A 요양원으로 등록돼 있었지만, 2017년 11월 22일 현재의 주소지로 변경됐다. 

 

#회사 운영 흔적 전혀 없어

 

ESI&D 주소지에는 근린생활시설로 등록된 건물 한 채가 있다. 이곳은 현재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남양주시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B 씨는 2021년 7월 19일부터 영업 허가를 얻어 이날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건물을 임차해 운영하는 것으로 윤 대통령 처가와 관련은 없어 보였다. 윤 대통령 장모 최 아무개 씨는 이 건물을 ​이전부터 ​음식점 등으로 임대한 것으로 보인다.

 

카페 관계자는 “임대하기 전까지 1년여 공실이었던 것으로 안다. 이전에는 고깃집 등을 운영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 씨의 거주 여부를 묻자 “여기 살지는 않는다. 카페에 자주 오기는 한다”고 말했다.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지하와 1층은 각 167㎡(50.5175평), 2층은 88㎡(26.62평) 규모다. 건물 전체는 모두 카페로 이용됐지만, 지하는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현재 영업신고는 1층과 2층만 되어 있다. 만약 지하에서 영업을 한다면 불법”이라고 말했다. 

 

카페 컨물 지하는 영업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카페 이용객을 대상으로 포켓볼 시설 등이 구비돼 있었다. 사진=전다현 기자


1층은 일반 카페로, 2층은 공간대여를 겸용했다. 마당에는 반려견 등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시설이 구비돼 있었다. 지하는 주류와 함께 포켓볼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마당과 카페를 모두 둘러봤지만, 사람이 거주하거나 사무실로 쓰인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현재 최 씨 주소지는 A 요양원으로, ESI&D 대표인 아들 김 씨 주소지는 송파구로 돼 있다.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는 최 씨는 지난해 10월경 법원에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서울시 송파구로 주거지 변경을 신청했다.

 

현재로선 ​ESI&D가 어디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2017년 ESI&D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ESI&D가 발행한 주식은 총 3만 주로, 최 씨와 자녀들이 지분을 모두 소유했다. 

 

#최 씨 소유 건물과 땅을 ESI&D가 매입

 

현재 ESI&D 주소의 건물과 주차장을 포함한 토지 2필지는 모두 장모 최 씨 소유였다. 최 씨는 2016년 12월 이 토지와 건물을 모두 ESI&D에 매도했다. 건물과 토지 2필지를 합친 거래액은 총 11억 4100만 원이다.

 

이는 당시의 공시가격과 크게 차이 나는 금액은 아니다. 단독주택 부지와 건물 가치 등을 고려해 산정된 이 건물의 개별주택가격은 2016년 기준 9910만 원이었다. 토지 1필지(잡종지) 721㎡(218.1025평)의 공시지가는 6억 1897만 8500원(평당 85만 8500원), 주차장이 있는 토지 1필지(잡종지) 596㎡(180.29평)의 공시지가는 4억 3353만 400원(평당 72만 7400원)이었다. 

 

카페 관계자는 “건물이 처음에는 굉장히 허름했다. 귀신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낡았다.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리모델링 등에만 7억 원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1992년 9월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등기됐다. 

 

한편 이 건물과 토지 1필지(721㎡)에는 신한은행이 6억 5000만 원의 공동 근저당을 설정했다. 이 토지는 18억 3500만 원의 채권으로 인해 2016년 법원에 가압류된 상태다. 나머지 토지 1필지(596㎡)에는 신한은행이 7억 2000만 원의 공동 근저당과 지상권을 설정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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