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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변신하는 롯데, 지배구조 개편 숙원 이뤄낼까

사업구조 재편으로 롯데지주 존재감·호텔롯데 가치 끌어올리는 '큰 그림'

2022.05.18(Wed) 16:29:54

[비즈한국] 롯데그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투자형 지주사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롯데지주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바이오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것. 이에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필두로 한 신사업 성장을 통해 향후 호텔롯데 상장을 지원하고 지배구조 개편 숙원을 이뤄내는 ‘큰 그림’을 그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이 롯데그룹은 최근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포석도 마련했다.  

 

롯데지주가 최근 바이오 사업에 시동을 걸자 신사업 성장을 통해 향후 호텔롯데 상장을 지원하고 지배구조 개편 숙원을 이뤄내는 ‘큰 그림’을 그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1월 27일 제52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공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3일 104억 원을 출자해 바이오 신사업을 위한 신규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2060억 원을 들여 바이오 분야 진출 및 투자를 위해 미국 뉴욕주 소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의약품 제조공장을 인수키로 했다. 지난 3월 10일 7000억 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키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헬스‧바이오 사업 행보다. 롯데지주는 향후 10년간 약 2조 5000억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롯데지주의 바이오 신사업 진출은 지난해 초부터 재계의 관심을 받았다. 코스닥 상장사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방법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논의는 중단됐고, 롯데지주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바이오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롯데지주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롯데지주를 해당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롯데그룹이 기존 유통‧화학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사업으로 확대 재편하는 과정에서 롯데지주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투자형 지주사’로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가 또한 상승세다. 지난 1월 3일 종가 기준 2만 9850원이던 롯데지주 주가는 지난 17일 종가 지준 3만 4200원으로 뛰어올랐다. 

 

이와 관련,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그동안 식품‧유통‧케미칼‧서비스 등에 한정됐고, 동 산업군 성숙기 진입에 따라 그룹의 성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네 가지 신성장동력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서스테이너빌리티, 뉴라이프 플랫폼을 기존 사업과 연계해 향후 그룹의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단기간에 롯데지주의 미래전략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신사업 구축을 통해 장기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고 분석한 것.

 

롯데지주가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될 경우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그룹의 숙원에도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위에 ‘호텔롯데→일본롯데홀딩스→광윤사→총수 일가’로 이어지는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본롯데와 연결고리를 끊고 신동빈 회장의 ‘원롯데’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일본롯데의 지분율을 낮추는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 계획은 2016년 비자금 수사로 철회된 이후 2017년 ‘사드 보복’,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재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호텔롯데(지분 38.30% 보유) 자회사 롯데렌탈을 상장하는 등 호텔롯데 상장 포석을 마련했다. 향후 롯데지주의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이 호텔롯데와 시너지를 내면 호텔롯데 상장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호텔롯데 본업인 면세사업과 호텔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롯데지주 신사업을 통해 호텔롯데 역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헬스 앤 웰니스’는 호텔롯데를 주축으로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헬스케어 서비스에 중점을 둔 시니어 주거단지 브랜드 ‘브이엘(VL, Vitality&Liberty)’을 선보였다. 더불어 지난 2월에는 ‘리트리트 시그니엘(retreat SIGNIEL) ’이라는 상표를 출원해 지난 3월 24일 특허청으로부터 상표출원 공고를 받았다. 지정상품(업무)으로는 헬스스파를 통한 건강관리업, 스킨케어·헬스스파 서비스 등이 명시됐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지주사에서 진행하는 건이라 호텔롯데와의 사업 연계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 어렵다”며 “브이엘의 경우 호텔롯데가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에 대한 운영노하우가 있어 참여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리트리트 시그니엘 특허를 출원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진행함에 앞서 브랜드를 우선 허가 받고 있어, 향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덧붙였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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