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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은 철회했는데…SK에코플랜트, 코스피 입성할 수 있을까

'기업가치 10조' 기대하지만 실적은 악화…친환경사업 인수 위해 늘어난 차입금도 '부담'

2022.05.13(Fri) 17:47:06

[비즈한국] 시공능력 10위 건설사 에스케이(SK)​에코플랜트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진출에 나선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친환경사업에 적극 뛰어든 SK​에코플랜트​는 내년 하반기 기업 가치 10조 원 평가를 받고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올해 공모주 대어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지 못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만큼, SK​에코플랜트​가 향후 자본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공능력 10위 건설사 SK​에코플랜트가 내년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사진=에스케이에코플랜트 제공

 

#친환경사업 뛰어든 시공능력 10위 건설사, 코스피 상장 시동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결과 엔에이치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 이후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시공능력 10위 건설사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공사 수행 능력을 4조 9162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1962년 2월 설립돼 현재 국내외에서 건축, 토목(인프라), 플랜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플랜트 44.6%, 건축주택 34.9%, 토목 19.8% 등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친환경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20년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를 1조 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폐기물 처리 회사 등 친환경기업 총 9곳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독보적인 환경사업자 지위에 올랐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SK​다. SK​는 2009년 7월 SK​케미칼 지분을 인수해 지분율 40%로 SK​에코플랜트​ 최대주주에 올라선 뒤 2013년 12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지난해 말 수준(44.5%)의 지분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 내에서 건설사업과 친환경사업을 도맡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억 톤가량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수합병 따른 재무구조 점검 필요…건설사 IPO 악연 끊을까

 

SK​에코플랜트는 기업 가치를 10조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재현 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해 5월 회사 기업공개를 공식화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장을 준비하겠다. 기업가치는 1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장 예정 시점인 2023년 세전영업이익(EBITDA) 8500억 원으로 가정하고 업계 평균 ‘세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배수(EV/EBITDA)’로 11~12배를 곱해 산출한 값이다. 

 

하지만 현재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한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6조 17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세전영업이익​은 20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2019년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4676억 원을 달성한 뒤 2020년 3147억 원, 2089억 원으로 ​세전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기업 가치를 추산한 세전영업이익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재무건전성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공격적 인수합병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최근 몇 년째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19년 2053억 원에서 2020년 1조 1271억 원, 2021년 2조 602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 420.9%로 2019년 대비 143%p가량 증가했다. 부채 비율은 자산 대비 부채 비율로 외부 자본 의존도를 보여준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가 채산성 높은 환경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건설경기 변동에 따른 사업가변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투자 부담이 확대되며 차입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SK에코엔지니어링 지분 등 투자자산 매각을 통해 약 9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투자 규모가 커서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투자규모에 상응하는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 악화 수준을 통제할 수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K​에코플랜트가 건설사의 기업공개 악연을 끊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1월 시공능력 6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100 대 1가량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달 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단을 선정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제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가치 역시 이 과정에서 자본시장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환경 기업 인수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크게 늘었는데 향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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