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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가 사라졌다②] 코레일 '수익성' 이유 아니라더니 내부 문건선 인정

비즈한국, 코레일 내부 문건 입수…'공공성' 외치더니 감축 이유로 '영업적자' 명시

2022.04.06(Wed) 09:35:13

[비즈한국] 2017년부터 지속해오던 무궁화호 감축의 원인이 코레일의 ‘영업손실’ 때문이라는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동안 코레일은 ​무궁화호 감축 이유가 ‘영업손실’이 아니라 ‘수요 감소 및 장거리 노선 개편’​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파장이 예상된다.

 

비즈한국이 입수한 코레일 내부 문건. 무궁화호 감축에 대한 검토 이유를 영업적자로 들고 있다. 자료=코레일

 

비즈한국이 입수한 코레일 내부 문건에 따르면, 코레일은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감축 검토 배경을 ‘KTX 개통 이후 일반열차 수요의 지속 감소 및 영업적자 증가 추세를 고려, 비효율이 발생하는 열차의 운행체계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철도 영업손익이 2019년 5624억 원 적자에 달한다고 명시했다.

 


운영체계 개편 추진방향에는 ‘장거리 무궁화호 등 효율화를 통한 영업손익 개선 추진’이라고 명시했다. 일반열차 수요가 감소하고 영업적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영업손익이 최근 6년간 11.7%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 경북·경전·영동·태백·장항·중앙선 6개 벽지노선 운행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다고 서술했다.

 

경부 전라선 무궁화호 감축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KTX 수혜지역 확대에 따른 장거리 수요 감소에도 불구, 운행 횟수를 유지해온 경부전라선 일부 열차 효율화로 영업손익 개선’이라고 명시했다. 

 

이 문건에는 무궁화호 감축이 포함된 개편을 2021년 8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명시했는데, 2021년 7월 19일 코레일이 공개한 보도자료에는 “한국철도(코레일)가 전국 철도 노선의 운행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강릉선에 KTX-이음을 새로 투입하는 등 열차운행체계를 일부 개편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이 보도자료에는 영업손익 등의 내용 없이 KTX 운행 증가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무궁화호 감축에 대한 부분은 “일반열차 중 수요가 많지 않은 일부 장거리 운행 무궁화호 열차의 운행구간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그동안 영업손실 때문에 무궁화호를 감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왔다. 2021년 9월 17일 국토교통부 역시 수익성을 이유로 무궁화호를 축소하고 있다는 한 방송 보도에 대해서 “운행조정은 이용객 이동패턴 및 수요변화 등을 고려했다”며 “보도된 것처럼 수익성을 근거로 열차운행을 폐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2021년 9월 17일 국토교통부는 “운행조정은 이용객 이동패턴 및 수요변화 등을 고려했다”며 “보도된 것처럼 수익성을 근거로 열차운행을 폐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자료=국토교통부


4월 4일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도 국토교통부는 “무궁화호 감축은 미미한 수준이며, 장거리에서는 무궁화호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에 따라 감축했다. 수익성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문건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무궁화호 감축을 결정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2017년부터 2021년 8월까지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열차를 지속해서 감축했다. 무궁화 감축률은 경부선, 호남선, 중앙선 3개 노선 36% 수준이다. 주말에만 50편이 감축됐다. 특히 2021년 8월 1일 무궁화호 감축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많은 불편이 제기됐다. 벽지지역 무궁화호 감축이 이어지자 코레일이 공공성을 훼손하고 영업 이익만을 고려한다는 비판이 일었다(관련 기사 [무궁화호가 사라졌다①] 5년간 36% 대량 감차에 벽지 주민들 '울상'). 

 

이 문건에 대해 코레일은 “해당 부서에 문의했으나 계속 답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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