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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주식도 운칠기삼?" 재미없는 시장 이기는 투자법

사라진 1월 효과에 '우울한 시작'…변동성 고려하며 인내하는 투자 집중해야

2022.01.26(Wed) 11:19:16

[비즈한국] 투자자 A 씨는 몇 년간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점수는 신통치 않다. 수익을 낼 때도 있지만, 요즘에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오기가 생겨서 이 종목, 저 종목에 투자해보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 투자자 B 씨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청약에 나섰다. 하지만 한 주도 받지 못했다. 투자할만한 종목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에 현대엔지니어링 공모 청약에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들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주식이 재미없다”​다. 새해가 되면서 1월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도 있었겠지만 1월 효과가 말 그대로 증시 속설이 돼버린 탓이다.

 

 

코스피는 25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2720선대까지 떨어졌다. 전날 13개월 만에 2800선을 내준 코스피는 이날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장중 한때 3.15%까지 급락하며 2703.99까지 밀렸다. 일간 낙폭으로는 지난해 2월 26일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410억 원, 기관은 1680억 원 팔아치웠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외부 변수가 겹치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코스닥 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84% 내리며 지난해 3월 10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900선을 밑돌았다. 불과 한 달 전,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증권가의 예측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예측이 빗나가자 증권가에서는 증시 전망을 다시 짜는 증권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코스피 전망치를 내리는 증권사도 있는가 하면,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며 저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증권사도 있다.

 

주식만 재미없을까.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도 1월은 인고의 시간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사상 최고치에서 반으로 토막 난 탓이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으로 3만 달러를 이야기하는데 3만 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데 이어 3만 달러 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이 '바닥'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미 연준의 긴축 정책에 따라 주식이든, 비트코인이든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다. 여기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설 연휴로 휴장한다. 연휴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관망하겠다는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미국의 닷컴 버블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했던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은 최근 미국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에 슈퍼 버블이 터지면 향후 45% 가까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대안으로 일본 등 저평가받는 선진국이나 신흥국의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이후, 항상 슈퍼 버블이라는 경고 속에서 상승을 2년 가까이 해왔고, 세계 증시를 견인하는 미국 증시가 폭락한다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 대체지가 있겠냐는 의구심은 자연스럽게 뒤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전년과 달리 조정폭이 큰 변동성이 잦을 수밖에 없다”​며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과 할인율 확대에 취약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를 우선시 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결국 인내심과 싸움이다. 예측하기 힘든 외부 변수들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시장을 이기겠다는 생각은 오만일 수 있다. 과거 스웨덴에서 투자 전문가 5명과 침팬지가 주식 투자 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침팬지는 상장회사의 이름에 다트를 던져 투자 종목을 골랐다. 한 달 뒤 실적은 침팬지의 승리였다.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들을 예측할 수 없다면 중요한 것은 인내심과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다.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주식 투자에 실패하며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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