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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강원도 정선① 아리랑 따라 산촌 마을 여행

아리랑박물관서 팔도 아리랑 듣고, 아라리촌에선 양반놀이, 아리랑시장선 곤드레밥 맛보기

2021.12.07(Tue) 16:09:07

[비즈한국] 예로부터 오지로 이름난 강원도 정선은 아리랑의 고장이기도 하다. 전국 곳곳에 저마다 특색 있는 아리랑이 전해오는데, 정선 아리랑은 가락이 구슬프고 구성진 곡조가 특징이다. 3000여 점의 관련 자료를 통해 아리랑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아리랑박물관, 정선아리랑을 배워볼 수 있는 아라리촌, 인정 넘치는 정선아리랑시장까지, 아리랑을 따라 정선을 여행해보자. 

 

아라리촌은 정선을 비롯한 강원도 산촌의 생활을 재현한 민속 체험 마을이다. 이곳에 자리 잡은 정선아리랑 상설체험관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정선아리랑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의 모든 것

 

정선군 아리랑센터에 자리한 아리랑박물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 무형문화재인 아리랑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첫 전시공간인 ‘아리랑의 역사’에서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아리랑의 옛 모습을 보여준다. 아리랑은 조선 시대부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지나오면서 국가적 고난이 닥칠 때마다 민초들의 한을 달래 준 노래였다. 조선 말 황현의 역사서인 ‘매천야록’에 등장하는 아리랑과 함께 당시 한반도를 찾은 여행가 이사벨라 비숍과 선교사 헐버트 등이 남긴 아리랑에 대한 기록도 눈길을 끈다. 

 

아리랑의 역사를 지나면 우리나라 아리랑 가운데 토속민요를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을 소개하는 코너다. 정선아리랑은 정선을 넘어 강원도는 물론 그 인접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불린다.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아리랑으로 손꼽히는데, 분포 지역이 셋 중 가장 넓다고 한다. 노랫말은 남녀 간의 사랑, 이별, 신세한탄에서 세태의 풍자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선군 아리랑센터에 자리한 아리랑박물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 무형문화재인 아리랑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정선아리랑뿐 아니라 북한 지역까지 전국팔도의 아리랑을 들어볼 수 있는 것도 아리랑박물관의 장점이다. 아리랑은 지역에 따라 독특하게 구별되는 노래 투인 ‘토리’로 나뉘는데, 크게 서울경기와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북한 지역의 아리랑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지역별 특징까지 두루 갖춘 덕분에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5년에는 대한민국 중요무형재로 지정되었다. 

 

#정선아리랑을 배울 수 있는 체험 마을, 아라리촌

 

아라리촌은 정선을 비롯한 강원도 산촌의 생활을 재현한 민속 체험 마을이다. 3만 ㎡가 넘는 널찍한 부지에 마련된 아라리촌 구석구석을 둘러보면 지금은 보기 힘든 옛날 산골 마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굴피집, 귀틀집, 너와집, 저릅집 등 강원도 전통가옥에 그 안에서 살던 사람들의 일상까지 살펴볼 수 있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조형물이 설치된 ‘양반전 거리’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여기서 양반전의 주인공들과 어울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양반증서도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에험, 이리 오너라. 아라리촌에는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조형물이 설치된 ‘양반전 거리’도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이곳에 자리 잡은 정선아리랑 상설체험관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정선아리랑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너와집과 돌집에서는 정선군 캐릭터인 ‘와와군과 친구들’을 활용한 도자기공예와 칠보공예, 양말, 열쇠고리 등을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입장권 대신 구입해야 하는 3000원짜리 ‘정선군 아리랑상품권’은 가까운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사용하면 된다.

 

#관광객과 주민이 어우러진 흥겨움, 정선아리랑시장

 

정선아리랑시장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인 정선오일장의 새로운 이름이다. 평소에는 상설시장이 서고, 끝자리가 2·7일인 날에 오일장이 열린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북적이는 주말 시장도 오일장 못지않게 붐빈다. 

 

원래는 산나물과 농산물, 생필품이 주로 거래되는 자그마한 오일장으로 출발했는데, 정선의 석탄 산업이 번성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가 석탄 산업 쇠퇴와 함께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다 지난 1999년 정선오일장 관광열차(정선아리랑열차 A-Train) 개통과 함께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정선아리랑시장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인 정선오일장의 새로운 이름이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북적이는 주말 시장도 오일장 못지않게 붐빈다. 사진=구완회 제공


봄나물과 여름 옥수수, 가을 머루 등 계절별 특산물과 함께 지역 특유의 먹거리들도 인기다. 쌉싸름한 향이 입맛을 돋우는 곤드레밥은 정선의 명물이 되었고, 쫄깃한 식감의 수수부꾸미와 이름부터 재미난 콧등치기 국수도 정선아리랑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여행정보>

 

아리랑박물관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51

△문의: 033-560-3010

△관람시간: 10:00~18:00, 월요일·1월 1일·명절 당일 휴관

 

아라리촌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37

△문의: 033-560-3435

△관람시간: 09:00~18:00, 연중무휴

 

정선아리랑시장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57-1

△문의: 1544-9053

△관람시간: 09:00~18:00,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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