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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우륵의 흔적 따라 가야금 체험 여행, 고령 가얏고마을

우륵과 가야금의 역사 살펴보고, 가야금 만들고 연주하는 체험도

2021.11.02(Tue) 14:04:05

[비즈한국]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기, 조심스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함께 체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지금까지는 가기 쉽지 않았던 체험 마을에 가서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 활동에 푹 빠져보는 거다. 역사 속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면 금상첨화요, 주변 볼거리까지 많으면 더욱 좋다. 경북 고령의 가얏고마을이 딱 그렇다. 

 

대가야국 우륵이 가실왕의 명을 받아 가야금 12곡을 만들고 연주한 곳, 경북 고령의 가얏고마을에서는 가야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야금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가야금을 연주하고 만들기 체험

 

가얏고마을이 위치한 고령군 정정골은 대가야국 우륵이 가실왕의 명을 받아 가야금 12곡을 만들고 연주한 곳으로 전해진다. 우륵의 가야금 소리가 정정하게 울리므로 ‘정정골’이란 이름이 생겼으며, 가야금의 ‘금’자와 고을 ‘곡’자를 써서 금곡이라고도 불렀다. 이런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얏고마을에선 가야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야금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우선 둘러볼 곳은 마을로 들어가는 가야금길 초입에 자리한 우륵박물관이다. 이름처럼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우륵과 가야금’ 전문 박물관이다. 전시실은 대가야 음악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고대 음악의 세계’, 우륵이 만든 가야금 12곡을 살펴보는 ‘대가야와 우륵’, 가야 멸망 후 신라로 간 우륵과 제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륵의 음악 예술’, 전통의 정악가야금부터 화려한 음색의 25현 가야금까지 전시한 ‘가야금의 변천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륵박물관에 설치된 우륵의 동상. 사진=구완회 제공


미니가야금 만들기는 가얏고마을을 대표하는 문화 체험으로, 아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우륵박물관에서 ‘예습’을 마치고 걸어서 5분 거리의 가얏고마을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체험은 미니가야금 만들기다. 가얏고마을이 우륵박물관과 손잡고 제작한 미니가야금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가얏고마을을 대표하는 문화 체험으로, 아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미니가야금 만들기를 통해 우륵과 가야금의 역사를 더욱 생생히 느껴볼 수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가야금 연주 체험. 실제 가야금을 가지고 간단한 곡을 실제로 연주하면서 평소 눈으로만 보던 가야금을 더욱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꽃산병과 장명루 만들기 체험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쌀가루에 치자, 단호박, 쑥으로 노랑, 분홍, 연두, 하양 등 4가지 천연 색깔을 내는 꽃산병은 고소하고 달콤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또 오방신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색실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팔찌인 장명루를 만드는데, 특히 단오날 만들어 매면 건강히 여름을 날 수 있다고 한다. 

 

#가야금 고장에서 만나는 대가야의 모든 것

 

우륵과 가야금의 고장 고령은 대가야의 중심지였다. 흔히 ‘6가야’라고 불리는 가야연맹체는 사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나라들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중 대가야는 후기 가야연맹체를 대표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그 덕분에 고령에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지산동고분군 등 대가야와 연관된 볼거리들이 많다. 

 

고령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인 지산동고분군은 대가야가 성장하기 시작한 400년경부터 멸망할 때까지 왕들의 무덤이 줄지어 늘어선 대가야 최대 고분군이다. 이 고분들 중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대규모 순장 무덤인 지산동44호분의 모습은 지산동고분군 안에 자리 잡은 대가야왕릉전시관에서 생생히 살펴볼 수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대규모 순장 무덤인 지산동44호분.사진=구완회 제공

 

우륵과 가야금의 고장 고령은 대가야의 중심지였다. 대가야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대가야사 전문 박물관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지산동고분군 아래 있는 대가야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대가야사 전문 박물관이다. 대가야의 역사를 중심으로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고령의 역사를 다양한 유물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야외전시장에는 대가야시대 주거를 재현한 움집과 다락창고, 제철로유적, 석탑, 석등, 불상 등 불교 관련 문화재와 장대석, 맷돌, 절구 등 여러 가지 석조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대가야를 좀 더 생생히 체험하려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가 좋다. 놀이공원 같은 넓은 부지에 대가야의 생활상을 재현한 ‘인줄마을’을 시작으로 대가야의 철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불묏골’, 대가야의 전통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대가야 복식 체험촌’, 대가야 고분과 순장 문화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대가야 고분 전시관’ 등이 줄줄이 자리 잡았다. 

 

대가야를 좀 더 생생히 체험하려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가 좋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가얏고마을

△주소: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정정골길 55

△문의: 054-956-1799

△관람시간: 상시 개방하나 예약 필수

 

우륵박물관

△주소: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가야금길 98

△문의: 054-950-6789

△관람시간: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월요일·1월1일·명절 당일 휴관)

 

지산동고분군

△주소: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산23-1

△문의: 054-950-6323

△관람시간: 상시 개방

 

대가야박물관

△주소: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대가야로 1203

△문의: 054-950-7103

△관람시간: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월요일 휴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주소: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대가야로 1216

△문의: 054-950-7005

△관람시간: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월요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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