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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리치' 아모레퍼시픽 오너 일가 잇단 부동산 매각, 왜?

서경배 회장 조카 김우중 씨 대장동 땅 46억, 친형 서영배 회장 빌딩 1150억…태평양개발 "오너 사생활 몰라"

2021.10.18(Mon) 12:03:18

[비즈한국] ‘부동산 부자’로 유명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일가가 잇달아 부동산을 처분해 재계 및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서 회장의 조카 김우중 씨는 화천대유 논란으로 시끄러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땅을 지난 7월 46억 원에 팔았고, 친형 서영배 회장은 개인 명의로 보유하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쌍봉빌딩을 1150억 원에 매각했다. 자세한 내용을 비즈한국이 취재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두 매형이 임의경매로 매입했다가 조카 김우중 씨에게 증여했던 남서울파크힐 내 대장동 땅.  사진=네이버지도 거리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매형인 김의광 목인박물관 관장(누나 서혜숙 씨의 남편)과 최상용 고려대 의대 교수(여동생 서은숙 씨의 남편)는 2001년 3월 경기도 최대 부촌인 남서울파크힐 내 대장동 토지 1필지(1160㎡, 351평)를 임의경매를 통해 낙찰 받았다. 낙찰가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시 남서울파크힐 부지의 토지 시세가 1평(3.3㎡)당 150만~2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낙찰가가 7억 원 미만이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듬해 2월 김의광 관장은 매제인 최상용 교수가 보유한 대장동 토지 2분의 1 지분을 사들였고, 2003년 6월 자신이 보유한 대장동 땅을 차남 김우중 씨(은행나무 사내이사)에게 증여했다. 당시 남서울파크힐은 경기도 최대 부촌인 ‘한국판 비버리힐즈’ 조성된다는 소식에 토지 시세가 1평(3.3㎡)당 350만 원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우중 씨가 부친으로부터 12억 원의 가치를 지닌 대장동 땅을 증여받은 셈이다.

 

김우중 씨가 남서울파크힐 부지를 보유하는 동안 남서울파크힐에는 경기도 최대 부촌이 조성됐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이건영 대한제분 회장, 심영섭 우림건설 회장, 홍평우 신라명과 회장 등이 초호화 단독주택을 지어 살면서 남서울파크힐은 ‘회장님 마을’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김우중 씨는 증여받은 대장동 땅에 단독주택을 짓지 않고 14년간 보유하다가 지난 7월 매각 처분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5월 28일 안 아무개 씨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두 달간의 잔금납입기간을 거쳐 7월 14일 안 씨에게 소유권을 넘겨줬다. 매매가는 46억 원으로, 증여받을 당시의 시세보다 4배 정도 높은 액수다.

 

서경배 회장의 친형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보유한 쌍봉빌딩을 지난 9월 1150억 원에 매각했다. 서영배 회장은 장남 고 서상범 씨와 함께 2002년 8월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쌍봉빌딩(연면적 8722.62㎡, 2639평)을 각 10분의 9, 10분의 1씩 지분을 매입해 보유했다. 2016년 12월 서상범 씨가 세상을 떠났고, 그가 보유하던 쌍봉빌딩 10분의 1 지분은 아들 서만복 씨에게 상속됐다. 이듬해 9월 서 회장은 손자가 보유한 지분을 55억 8549만여 원에 매입해 쌍봉빌딩의 전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친형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이 최근 매각한 신사동 쌍봉빌딩.  사진=네이버지도 거리뷰

 

서영배 회장이 20년간 보유한 쌍봉빌딩을 지난 9월 30일 1150억 원에 매각 처분한 사실이 확인됐다. 매수인은 대신자산운용이 지난 6월 22일 설립한 부동산사모펀드업체 ‘대신제5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매도인인 서영배 회장과 매수인인 ‘대신제5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간의 매매계약은 6월 23일에 체결됐으며, 3개월 만인 9월 30일 잔금 완납과 동시에 소유권이 매수인에게 이전됐다. 

 

‘대신제5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의 법인이사인 대신자산운용은 지난 10월 1일 본점소재지를 서울 중구 저동1가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신사동 쌍봉빌딩으로 이전했다고 법원에 신고했다. 쌍봉빌딩 관계자에 따르면 ‘대신제52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는 지상 2층(656.46㎡, 199평)을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 회장이 쌍봉빌딩을 매각하면서 납부한 양도소득세는 35억 4728만 원으로 확인됐다.

 

비즈한국은 서영배 회장이 쌍봉빌딩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 태평양개발 측에 문의했으나, 태평양개발 관계자는 “서 회장이 쌍봉빌딩 전층을 임대로 활용했기에 매매가 이뤄진 줄도 몰랐다”면서 “오너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으로부터 쌍봉빌딩을 매입한 대신제5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가 사무실로 쓸 2층 사무 공간.  사진=쌍봉빌딩 내부 관계자 제공

 

한편 김우중 씨는 충남 아산시 점양동 토지 11필지(2만 4707㎡, 7474평​)와 2019년 9월 청담동명품거리에 지은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의 빌딩(연면적 2543.28㎡​, 769평)도 보유하고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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