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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CEO '셀프 상여' 논란 이는 까닭은?

자산 5조 원 이상 금융사 '보수위원회'가 결정해야…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는 '대표이사가 결정' 공시

2021.07.21(Wed) 09:33:41

[비즈한국] 삼성 금융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자신의 인센티브 등 상여금 지급에 관여하며 이른바 ‘셀프 상여’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동종업계에서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에 따라 설치된 보수위원회에서 상여금 등을 지급하지만 삼성 금융계열사만 다른 구조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삼성 금융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받는 보수에 관심이 집중된다.

 

왼쪽부터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제공


#업계 CEO 연봉 1위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해상보험 사장은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최영무 사장이 받은 연봉은 20억 7000만 원으로 급여 7억 5400만 원, 상여금 12억 4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6700만 원이다. 2019년 연봉은 15억 1700만 원으로, 급여 7억 2800만 원, 상여금 6억 9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98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와 기타 근로소득은 큰 증감폭을 보이지 않지만 상여금이 2019년 대비 약 80%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화재 사업보고서에는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를 ‘대표이사가 결정’한다고 되어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상여는 △설·추석 상여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목표인센티브는 부서별 목표 달성도에 따라 ‘대표이사가 결정’한다고 되어 있고, 성과인센티브는 회사손익목표 초과 시 이익의 20%를 재원으로 대표이사가 결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때문에 최영무 사장이 ‘셀프 상여’로 20억 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상여 등 보수에 관해서는 실질적으로 보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안건이 올라갔을 때 번복되거나 반려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444억 원으로 2019년 대비 20.6%(1785억 원) 증가했다. 순이익도 7668억 원으로 2019년 대비 25.9%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626억 원, 6456억 원으로 2018년 대비 각각 40.5%, 39.7% 감소한 바 있다. 2018년 최영무 사장은 보수로 18억 4800만 원을 수령했다. 2018년 3월 취임한 ​최영무 사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해 2024년 3월까지 삼성화재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삼성 금융계열사 대표 중 상여금 2위​ 

 

2018년 7월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고 여파로 구성훈 사장이 물러나고 장석훈 사장이 직무대행으로 삼성증권을 이끌기 시작했다. 장석훈 사장​은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장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7억 1000만 원. 급여 6억 원, 상여금 10억 100만 원, 기타근로소득 1억 900만 원이다. 

 

2019년 보수는 13억 7400만 원이었다. 급여 5억 4800만 원, 상여금 6억 56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억 7000만 원을 수령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장석훈 사장의 급여는 5200만 원 상승했고, 기타 근로소득은 6900만 원 하락했다. 하지만 상여금은 3억 4400만 원으로 52%가량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제고한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사업보고서에는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를 ‘대표이사가 결정’한다고 되어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삼성증권도 상여를 대표이사가 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장석훈 사장의 연봉에 뒷말이 나오지 않는 까닭은 그가 취임한 이후 삼성증권이 매년 최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 79억 원, 영업이익 6792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각각 65.4%, 31.3% 증가했다. 순이익 또한 5075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391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의 순이익을 올렸고 이듬해 이를 갱신했다. 올해는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영업이익 1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장석훈 사장은 3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보수위원회에서 체계를 결정하지만, 분배와 집행에 있어서도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하는것이 아닌 여러 임원으로 구성된  보수심의위원회에서 합의가 되어야가능하다. 보수심의위원회는 회사사규로 운영되고있는 조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생명, 삼성카드 실적 개선 반영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는 각각 전영묵 사장과 김대환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둘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올라 취임 2년 차를 맞이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도 목표인센티브와 성과인센티브 지급 방식이 대표이사의 권한으로 이행되는 등 삼성화재와 삼성증권과 비슷하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해 급여 5억 4600만 원, 상여 5억 4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5700만 원을 수령해 11억 50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취임 이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개선된 점을 인정받아 연봉이 책정됐다. ​전임 대표이사였던 현성철 전 사장은 2019년 13억 80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삼성생명은 2019년 1조 25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2018년 2조 5833억 원에 비해 51.5%가량 하락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전영묵 사장 취임 이후인 2020년에는 1조 7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43%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1조 370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0%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해 급여 5억 2000만 원, 상여 4억 34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800만 원 등 총 10억 200만 원을 받았다. 전임 대표이사인 원기찬 전 사장이 2019년 수령한 24억 2700만 원보다 14억 2680만 원 적은 금액이다. 다만 원기찬 전 사장의 연봉에는 2014~2016년 장기성과인센티브 이연지급분 6억 8200만 원도 포함됐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5343억 원의 영업이익과 398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 대비 각각 18.8%, 15.9%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전임자들이 받아온 상여금과 영업실적 등이 비교될 것이기에 대표이사가 상여금을 제멋대로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여금 비율을 밝히지 않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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