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다이어터들에게 불티' 단백질 강조 식품의 함정

당류, 지방 높으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아…전문가들 "보조 식품일 뿐, 음식으로 영양소 섭취해야"

2021.07.02(Fri) 16:01:18

[비즈한국] 단백질 식품 시장을 향한 ​식품업계의 공세가 거세다. 올리브영, 롭스 등 드러그 스토어와 편의점에서 단백질 함량을 대문짝만 하게 써 붙인 제품들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단백질 함량만 보고 제품을 구매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영양 정보를 꼭 확인한 후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백질 식품은 이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사진=박찬웅 기자


최근 건강 관리와 다이어트가 꾸준히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단백질 식품이 대중화의 길에 접어들었다. 시리얼, 면, 제과, 음료 등 상온 보존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18년 890억 원에서 지난해 2460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3000억 원 이상으로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단백질 식품의 경우 대부분 6~18g 정도의 단백질을 함유한다. 보건복지부의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성인 남성(19~29세)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65g으로, 단백질 식품은 하루 권장량의 10~25% 정도를 함유하고 다.

 

하지만 단백질만 보고 단백질 식품들을 골랐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프로틴 초코 우유’라고 광고하는 제품은 단백질이 8g이 함유돼 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영양 정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우유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총 32g이고 당류가 무려 27g에 달한다. 

 

단백질 제품의 영양 정보. 31g의 탄수화물 중 당류가 무려 28g에 달한다. 사진=박찬웅 기자


유튜브 채널 ‘살빼남’을 운영하는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은 “다이어트에서 가장 안 좋은 것을 고르자면 당류다. 탄수화물은 식이섬유, 당질, 당류 등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당류가 최악이다. 당류를 과하게 섭취하면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진다. 쉽게 말해 살이 잘 찌는 체질로 유도하는 안 좋은 녀석”이라며 “당류가 어디에 얼마만큼 들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탄수화물의 50% 정도는 나쁘지 않다. 다만 음료, 사탕에 들어 있는 액상과당은 모든 면에서 좋지 않아 아예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제품도 있다. 한 제품은 ‘단백질 15g 함유, 일일 기준량 27%’라고 굵은 글씨로 쓰고 ​작은 글씨로 ‘우유 200ml와 함께 섭취 시’라고 표기했다. 얼핏 보면 이 제품을 섭취했을 때 15g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우유 200ml에 들어 있는 평균 8g의 단백질을 포함한 수치다. 만약 우유가 아니라 물과 함께 섭취한다면 이 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은 7g뿐이다. 7g을 얻으려고 탄수화물이 29g에 총 칼로리 230kcal에 달하는 제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우유와 함께 섭취 시’라는 문구를 간과할 경우 자칫 이 제품 섭취로 단백질 15g을 얻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사진=박찬웅 기자


따라서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서는 영양 정보를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 만약 단백질만 필요하다면, 지방과 탄수화물이 극소량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출장 등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려울 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섞인 제품을 골라야 한다. 무턱대고 단백질만 좇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제품 뒷면에 영양 정보를 통해 단백질 함량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다고 좋은 제품이 아니다. 단백질이 일반인에게 호감 가는 맛은 아니다 보니 지방이나 당류로 맛을 내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단백질이 들어 있더라도 당류와 지방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이 외에도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과거에는 일반인들이 칼로리의 개념으로만 음식을 섭취했다면, 최근에는 영양소별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점에서 단백질 식품 시장의 성장이 도움이 된 것은 맞다. 하지만 단백질 식품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보다는 단백질 보조 식품에 의존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도 있다. 건강의 기본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음식으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그게 어려울 때 보조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핫클릭]

· 대형마트가 '맛 없으면 환불' 경쟁에 나선 속사정
· [K제약 스토리]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6조 원, 정말 성과일까
·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 건설사 5곳…1위는 디엘이앤씨
· [현장] 자동차 정비업체 대표가 보험사 앞에서 시위하는 이유
· '이베이'는 되고 '요기요'는 안 되는 속사정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