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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연루 회사, 메리츠증권 펀드 400억 투자했다 96% 손실…왜?

라임사태 피해자 "석연찮은 정황 설명해야"…메리츠증권 "법인 투자 확인하기 어려워"

2021.05.12(Wed) 15:59:45

[비즈한국]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과 ‘한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에스모머티리얼즈(현 이엠네트웍스)가 메리츠증권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가 9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 부살화 가능성 보도가 나온 뒤 대신증권에서 가입한 라임펀드 900억 원 규모가 메리츠증권으로 넘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증권 본사가 있는 여의도 Three IFC. 사진=박은숙 기자

 

일각에서는 라임자산운용과 메리츠증권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메리츠증권이 라임자산운용 부실화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대신증권으로부터 1000억 원에 가까운 라임펀드를 이관 받는 등의 석연찮은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이 가져간 대신증권의 라임펀드에는 김부겸 총리 후보자 딸 일가의 자금 12억 원이 포함돼 더욱 눈길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모머티리얼즈는 2018년 4분기에 400억 원의 집합투자증권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2020년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에스모머티리얼즈가 메리츠증권에 투자했던 400억 원은 12억 812만 원으로 장부가치가 내려갔다. 메리츠증권이 이를 손상 처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원금 대비 96.9%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이 자금을 어디에 투자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라임사태 피해자 측은 사실상 에스모머티리얼즈 경영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필 부사장 본인이 자산운용사를 경영하는 인물인데 부실한 상품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스모머티리얼즈는 라임자산운용의 아바타 자산운용사라고 불리는 포트코리아운용의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전문투자형 사모신탁 제12호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회사다. 에스모머티리얼즈는 메리츠증권 외에도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집합투자증권에 각각 275억 원, 32억 원을 투자했지만 2020년 9월 말 기준 51억 원, 12억 원으로 장부가치가 하락했다.

 

피해자들은 메리츠증권이 라임자산운용 부실 징후가 보이던 시기 대신증권의 라임펀드 1000억 여원을 이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던 상황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의 부실화 가능성은 2018년 7월부터 언론보도 등을 통해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나오면서 제기됐다. 이후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 등을 통해 펀드수익률 돌려막기, 파킹거래, 부실자산 매각 등 의혹 검증에 착수키로 하면서 관련 의혹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메리츠증권이 대신증권으로부터 라임펀드를 이관받기 시작한 시기는 2019년 8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971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관련 기사 메리츠증권, 특혜 의혹 불거진 '라임 펀드' 일부 환매 논란).

 

라임사태 피해자 측은 “메리츠증권이 라임자산운용 부실화 가능성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이후 대신증권의 라임펀드를 이관해 간 것을 두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라임사태에 연루된) 에스모머티리얼즈가 메리츠증권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라임사태와 메리츠증권이 어떤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의혹들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성실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총리 딸 부부 일가가 가입한 라임펀드 테티스11호가 소수 가입 특혜성 펀드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테티스11호 투자 법인이 에스모머티리얼즈란 사실이 밝혀졌다. 5월 7일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현장. 사진=박은숙 기자

 

에스모머티리얼즈는 최근 다시 주목을 받았다. 5월 7일 김부겸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라임자산운용 펀드 테티스11호에 투자한 법인의 정체가 에스모머티리얼즈로 드러나서다. 테티스11호는 김부겸 후보자 딸 부부와 손주 등 4명, 이종필 전 부사장, 법인 한 곳이 가입된 특혜성 펀드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지만 그동안 투자 법인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았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라임펀드 테티스11호에 가입된 법인은 에스모머티리얼즈였다. 이들이 테티스11호에 투입한 투자금은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총 12억 원, 이 전 부사장이 6억 원, 에스모머티리얼즈가 349억 원 등이다.

 

메리츠증권 측은 “대신증권으로부터 라임펀드를 이관 받은 것은 이직이 결정됐던 대신증권의 장영준 PB 영입 과정에서 넘어온 펀드일 뿐”이라며 “펀드를 이관받아 얻은 실익은 실질적으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스모머티리얼즈가 메리츠증권에 투자했는지는 따로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라임사태로 피해를 받으신 분들은 참 안타깝다. 하지만 메리츠증권과 라임사태는 무관한데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비즈한국은 관련 내용을 질의하기 위해 에스모머티리얼즈 사무실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착신이 되지 않았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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