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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일가 정태영·정명이 부부, '가족타운' 벗어난 까닭은?

유엔빌리지 '현대차타운'에서 인근 나인원한남으로 옮겨…향후 현대카드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 '눈길'

2021.05.07(Fri) 17:14:59

[비즈한국]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와 현대커머셜 정명이 총괄대표 부부가 ‘나인원한남’을 약 한 달 전 매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타운’인 유엔빌리지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진 셈이다. 그 배경을 확인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정태영·정명이 부부는 정명이 총괄대표 명의로 3월 29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나인원한남을 73억 원에 디에스한남주식회사로부터 대출 없이 현금으로 매입했다. 디에스한남주식회사는 대신증권 등이 속한 대신금융그룹 계열사다.

 

정명이 현대커머셜 총괄대표와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사진=비즈한국 DB


매입 건물내역은 1층 113.9479㎡(34.47평), 지하 1층 159.4646㎡(48.23평)으로 구성됐다. 총 273.4125㎡(82.70평)을 매입한 것으로, 최근 한 달 새 거래된 시세에 견줘 보편적인 수준으로 파악된다.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 법인등기에 따르면 정태영 대표는 매입 1년전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전세권 설정을 하지 않아 어떤 계약 조건으로 거주했는지는 파악되지 않는다. 이로써 정태영 부부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품에서 한 걸음 독립한 모양새다. ​정몽구 회장은 ​정태영 대표에게 장인이고, 정명이 총괄대표에게는 아버지가 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차타운은 유엔빌리지를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 일가가 유엔빌리지에서 거주한 것은 1974년 12월부터(관련기사 [유엔빌리지 스카이캐슬①] 한남동 '삼성타운' 뛰어넘는 '현대차타운')다. 정태영·정명이 부부는 2002년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유엔빌리지 1길 건물을 매입했다. 정태영·정명이​ 부부는 2020년 12월 29일까지 거주하다 나인원한남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다만 정명이 총괄대표는 유엔빌리지 건물을 매각하지 않고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거주지를 중심으로 보면 정태영·정명이​ 부부는 정몽구 회장과 물리적으로 멀어졌다. 나인원한남과 유엔빌리지 사이 거리는 2.6㎞다. 도보로 20분, 차로 10분 거리다. 반면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남 정의선 회장의 자택은 여전히 유엔빌리지로 파악된다. 회사 내 정의선 회장의 입지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은 회장직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넘기면서 정 회장으로의 승계작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 특히 올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총수)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하면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수장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이사와 현대커머셜 정명이 총괄대표 부부가 지난 3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의 한 세대를 72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경. 사진=박호민 기자

 

반면 정태영·정명이​ 부부의 그룹 내 장악력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현재 정태영·정명이​ 부부는 현대차그룹 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금융 부분 계열사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금융 부문을 정태영·정명이​ 부부에게 넘길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뚜렷하게 승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은 확인하기 어렵다.  

 

현재 정태영 부부가 경영에 참여하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가운데 직접 보유한 지분은 현대커머셜 37.5%뿐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역시 현대커머셜 지분 37.5%을 가지고 있어 정 대표 부부가 현대커머셜에서조차도 확실한 장악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4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3개 사가 정태영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사마다 3명의 대표(현대카드 김덕환 대표, 현대캐피탈 목진원 대표, 이병휘 대표)를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점은 정태영·정명이 대표의 그룹 내 입지가 약해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런 배경 때문에 정태영 부부가 현대차타운에서 벗어난 배경에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편,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현대카드 측에 통화를 시도하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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