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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대 제약·바이오기업 2020년 성적 총결산

매출·수익 셀트리온 굳건한 1위 자리…코로나19 영향 속 희비 엇갈려

2021.04.06(Tue) 15:58:24

[비즈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일제히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개했다. 코로나19가 한 해를 휩쓴 가운데 어느 기업이 연구개발비에 가장 큰 비용을 투자했을까. 지난해에도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혹은 라이선스인(기술도입) 계약을 맺은 기업이 있을까. 또 ‘남성 중심 기업 문화’로 유명한 업계의 여성 고용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매출 상위 10대 제약·바이오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아봤다.

 

#셀트리온 매출, 영업이익 껑충…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는 수익성 하락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일제히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개했다.


비즈한국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10대 기업은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한미약품, 제일약품, 동아에스티다. 지난해 한국콜마도 매출 1조 원을 넘겼지만 한국콜마에는 화장품 분야만 남아있어 분석 대상 기업에서 제외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 CMO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2위를 차지했으나 자체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지 않고, 씨젠 역시 새롭게 1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의약품이 아닌 진단 시약 중심 기업이라 결산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1조 8491억 원, 유한양행 1조 6198억 원, GC녹십자 1조 5041억 원, 종근당 1조 3005억 원, 광동제약 1조 2437억 원 순이다. 특히 2019년 1조 128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유한양행과 GC녹십자에 뒤졌던 셀트리온은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유럽과 미국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수익성 면에서도 셀트리온이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보다 88.4%(약 3341억 원) 상승한 71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한양행도 전년 대비 573% 정도 높은 842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9% 높아진 2925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제일약품 역시 판관비(판매관리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19년 2억 3401만 원에서 지난해 129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2.9%, 62.1%, 40% 하락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한미약품 21%, 광동제약 1.3% 

 

미래먹거리를 위해 ‘공부’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어디였을까.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21%에 달하는 2261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전년보다도 164억 원(매출액 대비 비율 1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지만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린 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북경한미약품 영향과 사노피 신약 개발 권리반환으로 두 회사가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던 연구개발비 잔액 정산에 따른 영향이 작용했다”며 “매년 매출액 대비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구개발비용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2019년보다 61.0% 오른 2225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1.9% 오른 785억 원을 투입했다. 셀트리온 역시 2019년 3030억 원에서 28.4% 상승한 3892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10대 기업 대다수가 매출 대비 10~20% 정도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었다. 광동제약은 2019년에는 94억 원, 지난해에는 1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매출액 대비 비율이 1.3% 정도에 불과하다. 제일약품은 매출의 3.5%인 242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전년 대비 투자규모가 크게 상승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아직 매출 대비 6.7%에 불과하다.

 

 

연구개발비가 많이 투입될수록 진행 중인 임상시험 수도 많아진다. 지난해까지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 15품목 등 총 34품목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고혈압치료제와 항응고제 개량/복합신약 임상도 지난해 새롭게 들어갔다. 그다음 순위는 종근당(27품목), 유한양행(21품목), 동아에스티(16품목), 녹십자와 대웅제약(15품목) 등이 이었다. 지난해 임상시험을 새롭게 시작한 기업은 대웅제약, 한미약품, 셀트리온, 종근당이다. 한미약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코로나 치료제 임상이었다.

 

#코로나 속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 택한 기업들 

 

지난해 일부 기업은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선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제일약품은 기술수출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8월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Processa Pharmaceuticals)사에 5000억 원 규모로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YH12852’ 물질을 기술수출했다. 한미약품은 같은 달 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 GLP/GCG)에 대해 미국 MSD와 1조 원 대 규모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맺었다. 제일약품은 9월 이중표적항암제 ‘JPI-54’를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에 7억 5000만 원 규모로 넘겼다. 

 

라이선스인 계약을 맺은 기업은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동아에스티였다. 신약후보물질을 잘만 사들인다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핵심 제품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월과 7월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3종을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계약금액 537억 원), 알레르기질환 신약 후보물질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1조 4090억 원)에 들여오는 계약을 맺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9월 미국 AI(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톰와이즈(Atomwis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경구용 혈우병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개발 및 판매권리를 약 120억 원에 가져오는 계약을 맺었다. 광동제약과 의약품 위탁생산서비스(CMO) 중심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라이선스아웃과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제약업계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점차 활발해질 것이라 내다본다. 해당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에만 몰두하지 않고, 외부 기관·기업과 기술 공유 및 협업으로 신약 개발 등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몇몇 기업이 함께 신약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보면 팬데믹이 오픈이노베이션을 저해했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코로나 등 질병에 공동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제약·바이오 업계가 남성 중심적 기업이라는 점은 사업보고서에서도 드러났다. 10대 기업의 여성 고용 비율은 대부분 20%대에 불과했다. 그나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41.3%와 39.3%를 차지했지만 역시 과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10대 기업의 여성과 남성 직원의 평균 임금 격차는 1790만 원 정도에 달했다. 유한양행이 3300만 원으로 격차가 가장 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생산직에 여성 직원이 많다 보니 임금 차이가 조금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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