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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윤종규의 '계추위 패싱' 의혹에 독립성 의구심 '솔솔'

"회장 면접 후 계추위 승인 부적절" 지적에…KB금융 "계추위, 사외이사 다수라 독립적"

2021.02.23(Tue) 17:39:59

[비즈한국] KB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자 추천 과정에 뒷말이 무성하다. 대표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KB증권은 후보자 선정 시스템 상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없고, 문제가 된 부분은 과거의 문제일 뿐 현재는 모두 개선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KB금융지주가 계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외부 조직에 의해 후보자를 선정했다며 경영유의 조치를 지난 2일 내렸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금융지주 사옥. 사진=최준필 기자

 

금융감독원은 KB금융지주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지난 2일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조치 내용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2018년 12월 KB증권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할 당시 후보자에 대한 자격 요건, 설정·검증 과정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계추위)’가 아닌 KB금융지주 내 특정 부서가 결정했다. 이후 해당 부서는 후보군 압축기준·과정 및 최종 후보자 2명을 포함한 안건을 계추위에 부의했고, 계추위는 이를 승인 결의했다.

 

2018년 12월 기준 계추위 소속 위원은 윤종규 회장(위원장)을 비롯해 유석렬 사외이사, 최명희 사외이사, 박재하 사외이사, 허인 국민은행 은행장 등 5인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선임된 KB증권의 대표이사가 박정림 대표이사와 김성현 대표이사다. 이들은 각자대표로 KB증권을 이끌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임기 내 사고를 쳤다. 김성현 대표이사는 2019년 문제를 일으킨 호주 부동산 펀드 가입 고객에게 손실을 만회해주기 위해 기업공모를 주관한 기업의 공모주를 추가 배정한 혐의를 받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 처분을 받았다.

 

박정림 대표는 지난해 금융계를 흔들었던 라임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는 3년 간 금융사 임원으로의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다.

 

하지만 김 대표와 박 대표는 지난해 말 임기 만료 후 다시 선임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계추위가 이들을 다시 후보로 내세워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계추위의 정상적인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후보 선정 과정에 윤종규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금감원이 KB금융지주에 내린 또 다른 경영유의 사례를 보면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외부 전문기관에 추천받은 후보자 1명에 대해 윤종규 회장이 면접을 실시했고, 특정 부서는 해당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한 안건을 계추위에 부의했다. 계추위는 해당 후보자를 승인 결의하면서 후보자가 결정됐다.

 

2018년 12월~2019년 5월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후보자 선정 당시 KB금융지주는 계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지 않고 윤종규 회장이 유력 후보자 1인을 면접을 본 뒤 계추위가 승인한 사례도 있었다. 윤종규 회장. 사진=최준필 기자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금감원 조치 내용을 보면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할 때 윤종규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좀 더 투명한 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측은 “금감원 조치는 후보자 선정 과정을 계추위 안에서 진행하라는 의미였다”면서 “당시 후보자 추천을 위한 제반 작업을 외부 부서가 한 것이 지적됐다. 현재는 계추위를 중심으로 후보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 선정 과정에 윤종규 회장의 입김이 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계추위 멤버는 5명으로 이 가운데 사외이사가 3명이기 때문에 독립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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