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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3월이면 절절한 '대한독립만세', 천안 독립기념관

일제강점기 거쳐 해방까지 우리 민족의 '시련과 투쟁의 역사' 생생

2021.02.23(Tue) 14:16:32

[비즈한국] ‘유관순 누나’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충청북도 천안에 자리 잡은 독립기념관은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기념해서 지은 역사박물관이다. 1945년 일본에게 독립하고 40여 년이 흐른 1987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조선이 나라의 문을 열기 시작한 때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까지, 우리 민족이 겪은 시련의 역사를 생생히 볼 수 있다. 

 

충청북도 천안에 자리 잡은 독립기념관은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기념해서 지은 역사박물관이다. 제6전시관에는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가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재현돼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저마다 다른 테마를 가진 7개의 전시관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51m 높이의 ‘겨레의 탑’이다. 마치 불꽃처럼 위로 솟은 모습이 우리 민족의 비상을 표현했단다. 겨레의 탑 위에 있는 푸른 기와집의 이름은 ‘겨레의 집’. 딱 두 개 남은 고려 시대 건물인 수덕사의 대웅전을 모델로 만든 아름다운 건물이다. 

 

이곳에는 거대한 태극기와 조각상 하나만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다. 이 조각상의 이름은 ‘불굴의 한국인상’. 텔레비전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단골로 등장하던 모습이니 아마 눈에 익을 듯하다. 울퉁불퉁 근육질의 남녀노소가 모여서 한 방향을 가리키는 모습이 정말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겨레의 집을 나서면 저마다 다른 테마를 가진 7개의 전시관이 둥글게 이어져 있다.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51m 높이의 ‘겨레의 탑’. 불꽃처럼 위로 솟은 모습이 우리 민족의 비상을 표현했다. 사진=구완회 제공


텔레비전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단골로 등장하던 ‘불굴의 한국인상’. 울퉁불퉁 근육질의 남녀노소가 모여서 한 방향을 가리키는 모습이 정말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사진=구완회 제공


‘겨레의 뿌리’란 간판의 제1전시관은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의 역사를 ‘국난의 극복’이란 주제에 맞춰 보여준다.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략을 막아낸 고구려의 산성, 몽골의 침략을 부처님의 힘으로 막기 위해 만들었던 고려의 팔만대장경,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의 거북선과 화포 등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침략을 참 많이도 당했다. 이렇게 침략을 많이 당한 것은 중국 대륙과 섬나라 일본 사이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의 위치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에 있는 나라의 힘이 커지면 우리나라를 침략했고, 일본도 힘이 커지면 우리를 못살게 굴었으니까.

 

이어지는 제2전시관은 ‘겨레의 시련’관이야. 조선 말기 서양 세력의 침략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지. 겨레의 시련이라, 그렇다면 수나라의 침략부터 병자호란까지는 시련도 아니란 얘긴가? 물론 그것도 큰 시련이었지만, 조선 말기 외세의 침략으로 시작된 시련은 그 이전과는 크게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우선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남의 나라에게 직접 지배를 당했다는 것. 또 다른 차이는 이때부터 전세계를 아우르는 ‘세계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 시기의 우리나라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의 상황도 알아야 한다. 

 

#‘나라지키기’에서 ‘함께하는 독립운동’까지

 

‘나라지키기’라는 이름을 가진 제3전시관은 이름 그대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우리 민족의 노력을 담고 있다. 일제의 침략에 맞서 우리는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직접 싸우기도 하고, 힘을 키우기 위해 애국계몽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반도 침략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안중근 의사의 모습도 여기서 볼 수 있다. 

 

제4전시관은 우리 민족의 최대 항일독립운동이었던 3·1운동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전시관의 이름도 ‘겨레의 함성’이다. 3·1운동의 준비과정부터 전국방방곡곡에 독립만세 함성이 울려 퍼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유관순 누나가 감옥에 갇혔을 때 찍은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나라되찾기’라는 이름의 제5전시관에서는 국내외에서 총과 칼을 들고 벌인 무장투쟁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나라되찾기’라는 이름의 제5전시관에서는 국내외에서 총과 칼을 들고 벌인 무장투쟁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독립군의 피 묻은 태극기 옆에는 만주의 독립군 마을이 실감나게 재현되어 있다. 사실 무장투쟁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기 이전부터 있었다. 조선 말에서 대한제국 시기의 의병들이 모두 무장투쟁을 벌였으니까. 그리하여 1920년에는 우리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 그게 바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이다. 

 

제6전시관인 ‘새나라세우기’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를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이 사건 덕분에 일제의 탄압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던 독립운동은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전시관의 이름은 ‘함께하는 독립운동’. 그 시절 독립운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행메모>


독립기념관 

△위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

△문의: 041-560-0114

△이용시간: 11월~2월 09:30~17:00, 3~10월 09:30~18:00, 월요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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