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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 철수 시사에 임직원 고용 문제 '뜨거운 감자' 부상

직원 고용 약속해도 불안감 떨치지 못해, 임원 운명은 더욱 안갯속…LG전자 "확정된 것 없어"

2021.01.22(Fri) 16:17:21

[비즈한국] LG전자가 적자에 허덕이는 MC사업본부(휴대폰 사업본부)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부 통폐합, 완전철수 등을 놓고 정리수순에 들어가면서 고용불안에 떠는 임직원들을 달래기 위해 진땀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다른 사업부의 활약으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MC사업본부만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MC사업본부의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무려 5조 원 규모에 달한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LG전자가 ‘계륵’이 된 MC사업본부를 정리하거나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었다. 

 

2018년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LG G7 ThinQ’ 관련 행사 현장. 사진=최준필 기자


결국 지난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사업본부에 대해)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고 아직 확정된 건 없다. MC사업본부의 사업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가전사업본부)장을 겸임한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의 현 상황에 대해 강한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안해 하는 직원들에게 고용유지란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앞으로 어떠한 결정을 하든 MC사업본부 임직원에 대한 고용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LG전자 MC사업본부 소속 직원은 모두 3724명이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전체 직원 4만 343명 중 9.23%에 해당한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유지를 약속했다. MC사업본부 일부 매각이나 통폐합하는 방안이 확정될 경우 소속 직원들을 LG전자 내 다른 사업부로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LG전자에서 흡수가 어렵다면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MC사업본부 전체를 외부에 통매각하는 시나리오를 채택하더라도 LG전자는 매입 주체에게 고용유지를 최우선 전제조건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MC사업본부 직원들과는 달리 사업본부 소속 임원들의 고용과 관련한 미래는 어두운 상황이다. 임원은 고용신분상 비정규직이며 실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데다가 인력 재배치 역시 자리의 한정으로 직원들과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MC사업본부는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 정수헌 MC해외영업그룹장(부사장) 외에 영업, 기획, 제품개발, 연구소 등 19명이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MC사업본부의 미래와 관련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안을 확정할 시한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확인되지 않은 억측들까지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어 당혹스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스마트폰 등장 전까지만 해도 거칠 게 없이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실제로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터치폰 프라다폰, 초콜릿폰, 샤인폰, 시크릿폰, 롤리팝폰 등 히트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휴대폰 트렌드를 선도한 바 있다. ​현재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MC사업본부와 관련해 초기 스마트폰 등장에 대한 안일한 대응과 잦은 브랜드 명 교체 등 전략 부재, 임원진의 잦은 교체 등에 따른 흔들린 리더십 등이 겹치면서 현재의 상황을 맞았다”며 뼈아픈 진단을 내리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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