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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솔로몬의 균형감' UH-60 헬기 성능개량사업 대폭 축소

일부만 성능 개량, 수리온은 향후 업그레이드…군은 환영 분위기·방산 기업은 '당혹'

2020.12.18(Fri) 10:23:22

[비즈한국] 지난 12월 15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는 우리 군이 향후 추진할 예정인 헬기 사업들이 대부분 결정됐다. CH/HH-47D 성능개량사업 중단과 해상작전 헬기 2차 사업 기종 결정 그리고 중형기동헬기 전력 중장기 발전 방향이다.

 

지난 12월 15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중형기동헬기 전력 중장기 발전방향이 결정되었다. 그 결과 UH-60 성능개량사업이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사진=김대영 제공

 

가장 시선을 끌었던 해상작전 헬기 2차 사업은 방추위 결과, 미 록히드마틴사의 MH-60R 기종으로 결정되었다. 12대를 구매할 예정인 MH-60R은 9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비즈한국을 통해서 먼저 알려진 CH/HH-47D 성능개량사업 중단은 방추위 결정을 통해 전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이번 방추위에서 전격적으로 안건에 오른 ‘중형기동헬기 전력 중장기 발전 방향’은 국내외 방위산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중형기동헬기 전력 중장기 발전 방향은 우리 군이 운용 중인 UH-60 헬기를 성능 개량할 것인지 아니면 국산 수리온 헬기로 대체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안건이었다. 블랙호크로 잘 알려진 UH-60 헬기는 육해공군에서 130여 대가 운용되고 있다. 1990년 12월부터 대한항공에서 면허생산을 시작했으며 기본형 외에 탐색구조 및 특수전형이 존재한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운용되면서 군에서는 성능개량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고, 지난 2018년 성능개량에 대한 선행연구가 진행되었다.

 

UH-60 헬기 성능개량사업을 두고 방사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비슷한 급의 수리온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UH-60 헬기의 성능개량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그 결과 1조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성능개량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비슷한 급의 수리온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UH-60 헬기의 성능개량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즉 군이 운용 중인 UH-60 헬기 가운데 많은 대수를 차지하는 병력 수송용 기본형은 수리온으로 대체하고 탐색구조 및 특수전형 30여 대만 성능개량을 하자는 것이었다. 또한 수리온으로 UH-60을 대체할 경우 국내 운용실적 확대와 이에 따른 후속 군수지원 능력향상과 함께 국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논란이 거듭되었고, 그 결과 국방부는 TF(Task Force)를 만들어 중형기동헬기 전력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정하게 된다. 이번 방추위에 나온 결론은 UH-60 기본형은 수명 주기 도래 시 추후 차세대 기동헬기로 전환하기로 했다. 반면 탐색구조 및 특수전형은 성능개량을 진행하고, 수리온은 예정된 양산이 끝나면 성능개량을 추진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번에 언급된 차세대 기동헬기란 현재 미 육군이 진행 중인 FVL(Future Vertical Lift)처럼 고속 및 장거리 성능의 차세대 수직이착륙기를 뜻한다. 

 

중형기동헬기 전력 중장기 발전 방향에 언급된 차세대 기동헬기란 현재 미 육군이 진행 중인 FVL처럼 고속 및 장거리 성능의 차세대 수직이착륙기를 뜻한다. 사진=미 육군 제공

 

군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있지만, 국내외 항공 산업계는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리온과 연관된 한국항공우주산업 즉 카이(KAI)를 비롯한 회사들의 충격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UH-60 성능개량 사업에 뛰어들려고 했던 외국 항공 업체들도 탐색구조 및 특수전형으로 대수가 한정되면서 매우 실망하는 분위기라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전하고 있다.  ​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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