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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내려가고 경쟁 올라가고, 뜨거워지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

카스 제로, 클라우드 제로, 칭따오 논알콜릭 등 알코올 1% 미만 맥주 속속 출시

2020.11.27(Fri) 15:42:03

[비즈한국] 다이어트를 하려면 당 섭취를 줄여야 하고, 몸이 건강 하려면 담배를 끊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때때로 의지를 뛰어넘고 절제를 풀어버린다. 이에 욕망과 의지 간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주는 대체육·전자담배 같은 제품들이 등장하고,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는다. 

 

맥주 시장에서 무알코올 맥주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맥주 시장에서도 이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무알코올 맥주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한편 소량의 알코올을 섞어 맥주 맛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한 무알코올 맥주가 등장하는 등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이 적으면서도, 맥주 고유의 맛을 살린 제품이 속속 등장하며 맥주 시장에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일어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제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카스 제로는 맥주와 같은 원료와 동일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지만, 마지막 여과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청량감 등 맛을 살린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무알코올 음료는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Alcohol Free)과 1% 미만의 비알코올(Non Alcoholic)로 나뉜다. 카스 제로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비알코올 음료라 법적으로 ‘탄산음료’ ‘혼합음료’로 구분돼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국내 주세법의 법적 주류 기준은 알코올 도수 1% 이상이다. 

 

카스 제로는 알코올 도수가 0.05% 미만의 비알코올 음료라 법적으로 ‘탄산음료’ ‘혼합음료’로 구분돼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약 150억 원 규모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2012년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0.00’을 선보였을 당시 시장 규모는 13억 원에 불과했지만, 8년 새 11배가량 성장했다. 하이트제로0.00의 올해 1~9월 판매량은 800만 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도 2017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으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성장에 발맞춰 중국 맥주 브랜드 칭따오도 지난 6월 알코올 도수 0.05%의 ‘칭따오 논알콜릭(TSINGTAO Non Alcoholic)’을 선보였다. 

 

모든 주류 회사가 무알코올 맥주에 뛰어드는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혼술 문화가 확산하는 등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어서다. 술은 전통주 외에는 온라인으로 배송할 수 없어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 판매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특히 건강을 고려한 저도주 음주문화가 정착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 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레몬·과일·애플민트 맛을 섞어 탄산음료처럼 즐길 수 있는 맥주 판매가 2016년 이후 매년 10~2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맥주 브랜드 칭따오도 지난 6월 알코올 도수 0.05%의 ‘칭따오 논알콜릭(TSINGTAO Non Alcoholic)’을 선보였다. 사진=칭따오 맥주 인스타그램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를 중심으로 바바리아·암스텔·빅서 등 브랜드가 인기몰이 중이며, 아일랜드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도 지난달 뒤늦게 무알코올 제품을 출시했다. 미국에서도 위스키 원액을 활용해 다양한 맛을 내는 저알코올 주류가 각광받고 있다.

 

대만에서도 2019년 8월 출시된 타이완비어의 경우 하루 평균 약 5000캔을 판매했고, 하이네켄도 올 4월 대만에서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해 출시 3개월 만에 200만 캔 이상 판매했다.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가 2017년 160억 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평균 약 7.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비알코올 맥주의 알코올 함유량은 잘 익은 과일 수준에 불과하지만 맥주 맛과 거의 같아 술자리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칼로리도 낮다”며 “무알코올 맥주는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홈드링크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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