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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퇴임, 한진칼 지분경쟁에 어떤 영향?

경영 물러나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한진칼 구도, 편법승계 의혹 등 관심

2020.11.11(Wed) 18:16:05

[비즈한국] 1970년 반도건설로 주택 사업을 시작해 그룹을 일군 권홍사 회장(76)이 10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반도건설은 2020년 시공능력평가 14위의 종합건설사다. 창업 1세대인 권홍사 회장은 퇴임 후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지역문화산업, 장학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권 경쟁에도 참여했는데, 이 때문에 권 회장 퇴임이 한진칼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제공


#하숙집 건축으로 시작해 종합건설사로

 

권홍사 회장은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출신으로 대학시절 낮에는 건축사무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건축설계를 배웠고, 야간에는 수업을 들으며 이론을 공부했다. 1970년 5월 개인회사를 차린 뒤 30실 규모 하숙집 건축을 통해 건설업에 발을 들였다. 1979년 공동주택 사업에 진출했고, 부산 진구 초읍동에 4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어 부산 지역의 실력 있는 건설회사로 인정받았다. 이후 동탄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세종 등 신도시 공동택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며 수도권에 진출했다. 2011년 두바이를 시작으로 해외에도 진출했다. 2011년 3150억 원이던 매출은 2017년이 되자 6배로 성장해 1조 9300억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매출이 후퇴해 2018년 1조 5700억 원, 2019년 7950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유는 2019년 공공택지를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민간택지 개발, 해외 사업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진출에 나선 반도건설은 올해 1월 미국으로 진출했다.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2022년 5월까지 짓는다고 밝혔다. 미국 건설시장은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 한국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 ‘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

 

반도그룹은 2019년 10월 반도개발 등 계열사들이 한진칼 지분 5.06%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와 함께 주주연합을 만들어 한진칼 경영권 경쟁에 뛰어들어 화제가 됐다. 건설업에만 치중하던 반도그룹이 비관련 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한진칼 지분 매입을 두고 권홍사 회장이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설과 한진그룹 경영권 경쟁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매입했다는 두 가지 설이 돌았다.

 

권홍사 회장은 ​2020년 1월 7일 ​“고 조양호 회장과 친분이 있기에 투자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고, 추가로 더 매입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3일 뒤인 1월 10일 반도그룹 계열사 대호개발은 한진칼 지분 소유 목적을 ‘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한진칼 주주총회를 두 달 앞둔 시점이라 경영권 분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1월 31일 반도그룹은 조현아 전 부사장·KCGI와 함께 공동입장문을 내고 경영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반도그룹 계열사들은 3월 주주총회 이후에도 지분을 확대해 현재 한진칼 지분 20.06%를 가지고 있다. KCGI는 20.34%, 조현아 전 부사장은 6.31%을 보유해 반도그룹과 주주연합이 보유한 총 지분은 46.71%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 41.3%보다 5% 이상 많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권홍사 회장이 퇴임하면서 주주연합의 향방에 눈길이 쏠린다. 일단 주주연합이 계약 관계로 묶여 있어 반도건설이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발 빼긴 어렵다는 게 재계 전반의 평가다.

 

그간 권 회장은 한진칼에 적극적으로 경영 참여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측 주장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진그룹 대주주를 만나 반도건설 측 인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하고, 자신을 명예회장으로 선임하고 공동 감사를 뽑는 등의 요구도 했다.

 

그런 권 회장이 일선으로 물러난 만큼 아들 권재현 반도건설 상무(35)에게 역할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권재현 상무의 경영 능력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터라 그 경우 주주연합의 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비즈한국은 반도그룹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경영권 승계 위한 편법 증여 의혹

 

한편 권홍사 회장은 차등배당을 통해 아들 권재현 상무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2008년 권 회장은 반도건설의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를 설립했는데, 2014년까지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다가 2015년부터 배당을 실시했다. 그해, 권재현 상무가 반도홀딩스 지분 30.06%를 확보해 아버지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15~2017년에 반도홀딩스는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권 회장은 자신의 배당금을 권재현 상무에게 몰아줬다. 권 상무가 받은 배당금은 2015년 406억, 2016년 140억, 2017년 93억 원에 이른다. ​

 

이를 두고 ​시민단체가 권 회장 부자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10월 30일 국세청 앞에서 반도그룹과 권 회장 부자를 세무조사 하라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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