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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대한상의 차기 회장 고민하는 최태원 SK 회장

4대 그룹 총수 중 최연장자로 윗세대까지 소통 가능…전경련 대신 재계 목소리 전할 적임자 평가

2020.09.24(Thu) 18:44:49

[비즈한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8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최태원 회장에게 대한상의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일전에도 수차례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고민하던 최태원 회장은 최근 긍정적으로 제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대한상의 회장은 3년의 임기로 연임이 가능하다. 구성원들의 추대로 선출되는 것이 관례로 이미 연임까지 마친 박용만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최태원 회장이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8년 2월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축사하는 최태원 SK 회장. 사진=최준필 기자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대표 경제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였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재계 4대 그룹이 전경련 창립멤버이자 선대 회장들이 모두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전경련이 연루되면서 2017년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전경련을 탈퇴했고 이어 재계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떠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대한상의가 과거 전경련의 역할을 맡아 재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법 등 정부의 반기업 입법 등에 대해 과거 전경련처럼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이 될 대한상의 차기 회장 선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러브콜을 받는 이유에 대해 ​재계에서는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이고 재계 2세대와 3세대의 소통 창구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기업 입법 등에 기업의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셈이다. 대한상의는 대한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단체이기에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 간의 협조와 조정이 필수적이다. 

 

올해 2월 최태원 회장은 내수경제에 힘이 되도록 그룹사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 매주 한 차례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도록 공지했으며, 7곳의 직원들 회식자리에 찾아가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며 식대를 결제했다.

 

2020년 2월 19일 SK 직원들 회식 장소에 찾아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또 ‘2019 SK 신년회’에서 “우리가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자산을 공유해오고 있는 우리 협력업체를 SK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하거나 2019년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업이 지닌 유·무형 자산을 이해관계자와 공유, 부가가치를 키우는 시도가 더 많아져야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최근 협력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했다. 이처럼 최태원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대한상의와 맞다는 평도 있다.

 

1960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최태원 회장은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SK상사에 부장으로 입사해 2년 후 SK아메리카 이사대우를 맡았으며 1996년 SK상사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1997년 12월부터 1998년 8월까지 SK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으며 1998년 9월 SK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자녀들은 현재 모두 SK 계열사에서 일하거나 적을 두고 있다.

 

2003년 2월 최태원 회장은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7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으나 석 달 만에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이후 SK그룹 계열사 출자금 465억 원을 국외에서 불법으로 사용한 횡령 혐의로 ​2013년 1월 ​법정 구속됐다.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 4년​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 2015년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2년 7개월 만에 출소했다. 수감 중이던 2014년 10월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불황기이던 2011년 말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3조 4267억 원에 ​인수하는 결단을 내린다. 이후 정유와 통신에서 반도체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SK그룹의 시가총액은 현재 61조 3706억 원에 달한다. 오늘날 그룹의 효자가 된 SK하이닉스 인수는 최태원 회장의 최대 공적으로 꼽힌다.

 

현재 최태원 회장은 배터리 사업 진출에 힘쓰고 있다. 2019년 6월 SKC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KCFT(현 SK넥실리스)를 1조 1900억 원에 인수해 기술력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배터리 사업 중에서도 폐배터리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2018년 7월부터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2015년 내연녀와 혼외자의 존재 사실을 공개하며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2년간의 이혼조정에 실패하며 이혼소송으로 이어졌다. 당초 이혼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던 노소영 관장은 지난 4월 반소를 제기하며 위자료 3억 원과 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SK(주) 주식 등의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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