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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다 핫한 공모주 청약, 최근 5년 성적표 살펴보니…

10개 중 7개사는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 높게 형성…단기 매도 무조건 이익 보장 기대는 금물

2020.09.10(Thu) 13:45:19

[비즈한국] 올해 들어 공모주 청약을 향한 열기가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기준 올해 2020년 청약을 마친 40개 공모주(스팩 제외) 중 경쟁률 1000대 1을 넘은 공모주가 무려 13개에 달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심지어 2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공모주도 3개나 있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신청 및 상담이 진행됐던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 올해 공모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인기는 점점 뜨거워지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공모주 청약은 기업이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하려 할 때 일반인에게 청약을 받아 주식을 배정하는 것을 말한다. 공모주 청약이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할인율’ 때문이다. 공모주는 그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판단 기준이기 때문에 동종 업계의 상장사보다 공모가가 저렴하게 책정된다. 

 

비즈한국이 최근 5년간 공모주 전량의 상장일 주가를 조사한 결과 2016년부터 2020년 9월 7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거친 종목은 총 312개다. 이는 스팩, 거래 정지, 상장 폐지 종목을 제외한 수치다. 

 

연도별 공모주의 상장일 시초가 비교 자료.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책정된 공모주는 전체 72% 수준이었다. 반대로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은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책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료=네이버 금융


이 가운데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설정된 종목은 224개로 전체의 약 72% 비율을 차지했다. 시초가는 시장 시작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거래원이 투자자들로부터 원하는 매도·매수 가격을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신청을 받아 결정된다. 즉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24개 종목 중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2배 높게 책정된 종목도 35개나 있었다. 특히 12개 종목은 시장 마감까지 30%에 웃도는 상승률을 보여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따상은 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 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을 뜻하는 시장 속어다. 이 경우 주가는 하루에 공모가 대비 160% 오른다.

 

9월 7일 기준 최근 5년간 상장일에 이른바 ‘따상’을 올린 종목들. 자료=네이버 금융


가장 최근에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 9000원이었다. 상장일인 올해 7월 2일 SK바이오팜의 시초가는 9만 8000원으로 가볍게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은 12만 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주를 1주만 지녔더라도 투자자는 4만 9000원에서 7만 8000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웬만하면 공모가가 상장일 시초가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기업이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회사가 예상하는 희망 공모가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종의 할인 판매인 셈이다. 이는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았던 종목이라고 종가까지 높았던 것은 아니다. 2개 종목 중 1개 종목은 종가가 시초가보다 낮게 책정됐다. 자료=네이버 금융


다만 조사 결과에도 알 수 있듯 모든 공모주의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설정되는 것은 아니다. 시초가가 공모가와 비슷하거나 낮은 경우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또한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다고해서 종가까지 공모가보다 높은 결과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그만큼 상장 초기의 종목들은 변동성이 높다는 의미다.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았던 224개 종목 중 131개는 상장일 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은 채로 장을 마감했다. 2개 종목 중 1개 종목이 상장일 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은 셈이다. 심지어 20개 종목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황 객원연구위원은 “투자 전략이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뀌겠지만 상장일 상승세만을 기대하기에는 종목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강한 상승 흐름이 있는 종목이 있는 반면 오히려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도 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단타성 매도가 항상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상장일에 형성되는 주가가 얼마인지 확인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시장이 이 종목에 대해서 학습을 거치고, 투자자들 내에서도 평가가 반복적으로 이뤄진 후에 해당 종목의 가치를 판단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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