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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밸류인베스트 전 직원, 21대 국회 의원실 비서관 입성 내막

장기간 정치활동 경험 청와대 거쳐 의원실로…A 씨 "책임있는 자리 있지 않아"

2020.06.09(Tue) 10:51:22

[비즈한국] 9000억 원대 금융사기 사건을 일으킨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직원으로 근무했던 A 씨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를 거쳐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B ​의원실 비서관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사건 주범 이철 씨.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A 씨는 2013년 밸류인베스트에 입사해 2015년 퇴사했다. 직급은 대리였다. A 씨 퇴사 이후 몇 달 후인 2015년 10월 밸류인베스트 사건 주범인 이철 씨는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유사수신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A 씨는 특정한 계기로 내부고발자가 되어 밸류인베스트의 문제점을 수사기관과 재판에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A 씨는 장기간 정치에 관여해 왔다. 정치성향은 진보로 보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2010년 창당한 국민참여당과 2011년 12월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이 합당한 통합진보당에서 활동했다. 이후 A  씨는 밸류인베트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철 씨와 A 씨는 국민참여당에서 활동한 공통점이 있다. 이철 씨는 국민참여당에 몸담아 총선에서 ‘의정부 을’ 지역구 출마를 위해 의정부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친밀도는 확인되지 않지만 같은 정당 활동을 계기로 A 씨가 밸류인베스트에 입사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밸류인베스트에서 나온 후 A 씨는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대선 캠프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A 씨는 올 초 청와대를 떠나 4.15 총선때 수도권 한 지역구에 출마한 B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B 후보가 승리해 국회에 입성하면서 A 씨는 B 의원실 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A 씨와 B 의원의 경우 현 여권이 정권을 잡은 시기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A 씨가 밸류인베스트 근무 당시 맡았던 업무와 느꼈던 문제점들에 대한 증언은 재판 증언을 통해 일정 부분 드러난다.  

 

비즈한국은 A 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2016년 3월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 속기록을 입수했다. 당시 A 씨는 “2014년 3개월 간 밸류인베스트 임원 회의와 부서장 회의에 배석해 회의록 작성 업무를 맡았다. 작성을 하지 않아도 몇 달간 관련 회의에 배석하는 일도 있었다”며 “회의록 작성도 직원들이 3개월씩 돌아가면서 했다”고 밝혔다. 

 

또한 A 씨는 “밸류인베스트에 대해 문제가 많은 것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었고 알리지 않으면 고객들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수사기관 등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피해자연합 자문을 맡는 이민석 변호사는 “사측의 신뢰를 받는 직원이라야 임원회의에 배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당시 밸류인베스트는 사기 규모를 급속히 늘리던 상황이어서 배석 과정에서 충분히 문제점을 알 수 있던 상황으로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다. 빠른 제보가 있었다면 피해가 그토록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밸류인베스트에서 근무했을 때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 본격적인 수사는 퇴사한 후에 이뤄졌다. 정당인으로 활동하면서 정치 활동을 해왔지만 거물급 정치인들과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다”라며 “마치 내가 거물로 오해를 받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강변했다. 

 

한편 밸류인베스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3만여 투자자로부터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통해 부동산, 비상장 주식,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에 투자했다. 하지만 밸류인베스트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지 않은 미인가 금융투자 업체였고 이러한 행위는 모두 불법이었다. 주범인 이철 씨는 7000억 원대 금융범죄에 대해 징역 12년형을 확정 받았고, 보석 기간  벌인 2000억 원대 금융범죄에 대해선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2심이 진행 중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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