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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잠들기 전 스마트폰은 놓아주세요' 앤커 사운드코어 웨이키 리뷰

무선 충전 지원하는 베드 클락 오디오…배터리 미탑재로 잦은 이동 불가능

2020.06.02(Tue) 17:20:37

[비즈한국] 미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 있다. 침대 옆 협탁에 올려진 오디오다. 자다가 시간도 볼 수 있게 시간이 나오고 아침에는 알람 대신 음악을 틀어준다. 이런 제품을 미국에서는 흔히 ‘베드 클락 오디오’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베드 클락 오디오를 대신하고 있다. 스마트폰에도 시간이 나오고 알람이 나오니까 말이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그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앤커 웨이키는 침실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에 침실에서 필요한 기능을 많이 담고 있는 기능성 오디오다. 사진=김정철 제공

 

그러나 스마트 기기라고 만능은 아니다. 잠결에 잠꼬대나 혼잣말을 듣고 있다가 불쑥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라고 외치는 음흉하고 멍청한 인공지능 스피커나 전자파로 숙면을 방해하는 스마트폰보다는 본격적인 베드 클락 오디오가 침실에는 제격일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앤커의 사운드 코어 ‘웨이키’는 전형적인 베드 클락 오디오다. 작은 크기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디자인과 앞면 패브릭 재질로 침실 인테리어에 잘 녹아든다. 

 

상단에는 스마트폰을 올려 두기 딱 좋은 공간이 있고 여기에 스마트폰을 올리면 무선 충전이 된다. 사진=김정철 제공

 

앞면 패브릭에는 시간이 표시된다. 패브릭 아래에 LED가 위치하므로 눈이 부시지 않은 장점이 있다. 그리고 주변 밝기를 감지해서 LED 백라이트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즉 밤에는 덜 눈부시고 낮에는 선명하게 밝기를 조절해 준다. 시간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동기화해서 귀찮게 버튼을 눌러가며 시간을 맞춰줄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인만큼 음악 재생 기능이 아주 훌륭하다. 10W 출력으로 출력 자체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음질은 뛰어나다. 저역이 강조된 음질로 해상력도 뛰어나고 스피커로만 사용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음질을 들려준다. 블루투스로 연결해 들어야 하지만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게 귀찮다면 FM 라디오 기능도 있다. 다만 아날로그 방식이라 아파트가 많은 국내에서는 잡음이 많은 게 흠이다. 그래도 예상외로 상당히 훌륭한 수신율을 보여줬다. 특히 스마트폰과 페어링을 하지 않아도 라디오는 독립적으로 들을 수 있으므로 무척 편리하다. 

 

후면에는 라디오 안테나, 2개의 USB, AUX in 단자가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자기 전에는 내장된 릴랙스 사운드로 백색 소음을 들을 수 있다. 숲 속 소리, 바닷가, 비오는 소리 등을 들으며 잠을 청할 수 있다. 아침에는 미리 설정된 알람이나 라디오를 통해 모닝콜을 설정할 수 있다. 단 원하는 음악을 알람으로 설정할 수는 없다. 그 밖에 스누즈 기능도 제공해서 알람 역할을 충실히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페어링을 하지 않아도 FM라디오, 음량 조절 등이 가능해서 디지털 디톡스용 제품으로 적합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가장 큰 장점은 무선충전 기능이다. 제품 상단에 무선충전 코어가 있어 스마트폰이나 무선 충전 기기를 올려 두면 충전이 된다. Qi 인증을 받은 충전기로 같은 Qi 방식의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며 충전 규격은 10W로 평균적인 수준이다. 여기에 후면에는 2개의 USB포트가 있어 추가적으로 2개 제품을 USB충전도 가능하다. 즉 총 3개 제품에 동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부 침실에 두면 각자 스마트폰을 먼저 충전하기 위해 싸우지 않아도 된다. 이혼율이 높은 미국에서 온 제품다운 영리함이다. 

 

앱을 통해 릴랙스 사운드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다. 하나의 소리로만 채울 수 있고 다양한 백색 소음을 믹싱해 자연의 소리를 만들 수도 있다. 사진 =김정철 제공

 

단점이 있다면 배터리가 내장돼 있지 않다. 따라서 항상 전원에 연결해 있어야 시간을 볼 수 있고 스피커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베드 클락 오디오들은 대부분 전원을 항시 연결해 놓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오히려 본래 목적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스마트 기기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숙면을 위해, 또는 눈과 머리의 휴식을 위해 잠시 멀리하는 것이 좋다. 웨이키는 스마트폰 없이도 라디오나 백색 소음 등을 들을 수 있고 시간도 볼 수 있어 편리하다. 간헐적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유용한 제품이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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