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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김정은 위원장 사망시 예상되는 세 가지 시나리오

김여정 집권, 집단지도체제, 내전 발발 등…우리 정부, 최악 상황 대비 필요

2020.04.27(Mon) 16:48:35

[비즈한국] 4월 21일 미국 CNN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은 후 상태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급속히 퍼지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환율이 요동쳤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방산주와 남북경협주의 변화가 눈에 띄게 심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특이 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CNA


김 위원장 행보에 이상 징후가 보인 것은 지난 15일쯤이다. 김 위원장이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 그동안 김 위원장이 잠적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지만,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에 참석하지 않은 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이에 북한 및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그 배경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고, 김 위원장을 향한 논란이 증폭됐다.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특이 동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지 시각으로 22일 미 행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지 않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국내 언론을 통해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의 상태를 확인해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미군 정찰자산이 김 위원장의 동태를 파악한 것으로 밝혔다. 우리나라에 배치된 미 공군의 U-2 정찰기. 사진=미 공군


만약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으로 사망한다면 북한은 어떻게 변할까?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3대에 걸쳐 세습에 성공한 나라이다. 과거 소련과 중국이 스탈린과 마오쩌둥 사망 후 집단지도체제로 변모한 것과 달리,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기간의 후계자 수업 끝에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아버지보다는 짧지만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상을 떠나자 바로 권력을 이양받았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나이가 어려 후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수 있다. 

 

북한은 세계에서 손꼽는 군사력을 자랑하며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도 다수 보유해, 만약 내전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사진=KCNA


우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뒤를 잇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고위 탈북자들은 남성 위주의 북한 사회에서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건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두 번째로는 백두혈통은 아니지만 북한 집권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항일유격대 2세대들이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꼽힌다. 

 

마지막은 북한 고위 관계자들이 정권 장악을 위해 치고받는 내전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사실상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인데, 특히 북한은 핵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대량살상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계에서 손꼽는 군사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내전이 발생한다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북한발 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우리 정부가 유사시 김 위원장의 유고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개발하고 대비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로 해석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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