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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재벌] 남산 최고 명당 정용진의 한남동 자택이 악운 피하려면

'영구음수형'의 '견정혈'은 명당 중에서도 명당…집 뒤 하야트호텔 기세와 '두 가족 한 지붕'은 아쉬운 점

2020.04.17(Fri) 17:00:20

[비즈한국] 예로부터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子樂山)’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풍수지리학에도 ‘군자요산, 지자요수’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산의 기운이 강한 마을은 군자에게, 큰물이 보이는 터는 지혜로운 사람에게 궁합이 맞다’는 뜻이다. 

 

서울에서 ‘군자요산’은 성북구 성북동, ‘지자요수’는 용산구 한남동이 어울린다. 성북동보다는 한남동이 명당의 기운이 더욱 강하다. 그래서 삼성, SK. 현대, LG, 롯데 등의 재벌총수들이 모여 살며, 최근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총수들의 한남동 거주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르는 명당인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  사진=최준필 기자

 

한남동은 ‘한강’과 ‘남산’이 만나는 곳이라 하여 ‘한남’이라 이름 붙여졌다. 풍수지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산과 물의 조화가 어우러져 배산임수에 속하며, 대부분의 집이 남향의 언덕을 기댄 채 지어져 명당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남산은 조산인 삼각산에서 출발한 내룡(來龍)이 북악산과 인왕산을 지나 숭례문에서 크게 변화를 이루며, 여기서 땅의 기운을 응집한다. 한양도성의 안산 역할을 하는 말안장 같은 산이지만, 한남동의 주산으로 금성체(金星體, 둥근 형태)이다. 풍수지리학에서는 금성체의 물이나 산을 재물과 관련이 깊으며, 부자가 모여들거나 오래 살면 재물이 풍성해진다고 풀이한다. 

 

하얏트호텔 언덕 아래로 좌우능선이 감싸 안는 새의 둥지 같은 형태의 터가 있다. 정확히 이태원로55길 일대인데, 이곳이 한남동 내에서도 최고 명당에 속한다. 앞서 언급했듯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은 재물이 풍부하고 자손이 번창하는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 신령한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형태의 명당) 터다. 도로가 뚫리고 건물이 들어서면서 한남동의 지세를 바라보기 힘들지만, 한남대교 남단에서 남산 방향을 보면 커다란 거북이가 한강으로 느릿느릿 기어 내려오는 형상을 볼 수 있다. 

 

둥글게 높은 남산은 거북이의 몸체, 그 가운데에서 내려온 지맥이 하얏트호텔을 지나 이슬람사원으로 이어져 귀두(龜頭)를 만든다. 매봉산에서 유엔빌리지로 내려온 왼쪽 앞다리, 회나무로에서 미군 부대가 있는 둔지봉으로 이어진 오른쪽 앞다리가 좌우를 호위하며 청룡과 백호의 명당 지세를 만들었다. 

 

명당 중의 명당에 속하는 이태원로55길에 위치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단독주택 너머로 하얏트호텔이 보인다.  사진=유시혁 기자

 

영구음수형의 명당에서는 혈이 맺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그 중에서도 견정혈(肩井穴, 목과 어깨사이 오목하게 들어가는 곳)을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곳으로 판단하는데, 산이 급하고 터가 좁으면 음택(묘)이 되고, 경사가 완만하고 터가 넓으면 양택명당을 만들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집터가 된다.

 

한남동에는 견정혈이 두 곳 있는데,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모여 사는 이태원로27길과 하얏트호텔 언덕 아래 이태원로55길이 해당한다. 이태원로27길보다는 장풍이 잘 이뤄진 이태원로55길 일대가 풍수적으로 더 좋은 터로 보인다. 이 곳에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이 살며, 최태원 SK 회장도 새 집을 짓고 있다.

 

명당 중에서도 명당으로 꼽히는 터에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택의 풍수적 길흉을 살펴보자. 앞서 언급했듯 이곳은 영구음수형의 중심맥에 해당하는 견정혈에 위치해 풍수적 조건이 매우 양호하다. 여러 가지 풍수적 조건을 갖춰 길지(吉地)에도 해당한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우선 집 뒤편, 언덕 위 하얏트호텔이 너무 높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다. 양택의 조건을 갖추려면 뒤를 받쳐주는 산이 건물보다 높아야 한다. 정 부회장의 집에서 볼 때 호텔 건물을 기준으로 간방(艮方)에 해당하는데, 풍수지리학에서는 간방에는 큰 산이나 건물이 가까이 있을 경우 외압에 자유롭지 못하며 홀로서기 어렵다고 풀이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 울타리 아래 두 집에서 각기 거주해 기운이 분산되므로,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  사진=카카오맵 위성지도

 

주택의 형태도 좋지 않다. 바로 옆 모친 이명희 회장의 단독주택과 지붕이 하나로 연결되게끔 지었는데, 한 울타리 안에 집이 둘로 나뉘다 보니 불화나 이별, 그리고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갈등이 따를 수 있다. 다만 건물을 동남향, 즉 건좌손향(乾坐巽向)으로 지어 시운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당 중에 명당에 지어진 집이라 불운보다는 행운이 더 많이 따를 것이다. 시운이 좋으므로 정재(丁財)가 양호한 길택(吉宅)이라 하겠다. 아쉬운 점을 보완하려면 집의 간방 모서리에 반사경을 설치하거나 수목 울타리를 세워 하얏트호텔이 보이지 않도록 가려야 할 것이다. 또 이명희 회장의 자택을 ‘집’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길 권한다. 이기론(理氣論)으로 해석할 때 8운이 끝나는 2024년 전후로 인정에 불리하게 작용하므로, 가족의 건강이나 명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겠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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