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라이프

[멋진신세계] '책상 위의 인생템' 디붐 디투 블루투스 스피커 리뷰

대단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기능 한 몸에…잠깐 딴짓하고 싶을 때 '딱 좋아'

2020.03.13(Fri) 16:20:03

[비즈한국] 우리 책상에는 많은 것들이 올려져 있다. 노트북이나 모니터, 스마트폰 같은 기본적인 도구부터 각종 서류, 필기도구, 태블릿, 충전기, 사직서 등등. 하지만 이렇게 삭막한 도구만 있으면 마음이 심란한 법이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뭔가 마음에 위안이 되는 데스크톱 토이(Desktop Toy)같은 것을 찾게 된다. 쉽게 말해 어른을 위한 장난감이다. 하지만 너무 유치하거나 오덕후처럼 보이는 것을 놓는 것은 주변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면 시간이 훌쩍 가 버린다. 잠깐 재미있게 놀고 바로 업무로 돌아올 수 있는 디지털 제품이 없을까.

 

디붐은 홍콩의 블루투스 스피커 전문 업체로 여러 개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아주 재미있는 데스크톱 토이인 ‘디붐 디투’이다. 카테고리를 굳이 지정하자면 블루투스 스피커다. 하지만 스피커 외에도 아주 재미있는 기능으로 가득하다. 사용하면서 내내 감탄을 한 제품이다. 어떤 기능들을 제공할까.

 

우선 디자인은 옛날 데스크톱을 축소해 놓은 모양이다. 크기가 작아서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으며, 만듦새가 훌륭해 싸구려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상단에는 스피커 유닛이 있어 이 쪽으로 음악이 나온다. 디스플레이는 이제는 멸종된 CRT모니터를 닮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처럼 실제 영상이나 텍스트가 나오는 게 아니라 커다란 도트 256개로 내용을 표시한다. 컬러이긴 하지만 터치도 되지 않는다. 영락없이 지난 세기의 구형 컴퓨터를 닮았다. 

 

키보드는 실제 기계식 키보드를 그대로 박아 넣었다. 키보드를 통해 음량 조절과 곡 넘김, 게임 실행 등이 가능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더 재미있는 점은 디스플레이 아래 쪽에 붙은 키보드 6개다. 그런데 이 키보드는 진짜 기계식 키보드라서 누를 때마다 경쾌한 키감을 느낄 수 있다. 옆에는 레버도 하나 달려 있다. 이 레버는 게임을 할 때 조정을 하거나 음악 재생 및 정지의 역할을 한다. 이 제품에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 몇 가지 들어 있어 머리를 식힐 때 좋다. 테트리스, 스네이크, 벽돌깨기 등의 9가지 게임이 내장돼 있다. 게임의 질과 양은 훌륭한 편이 아니지만 스마트폰 게임처럼 중독성이 없어 업무시간에 잠깐 머리를 식히기에는 오히려 좋다. 

 

제품 상단에 붙은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시켜 봤다. 음질이 예상보다 정말 훌륭하다. 작은 크기지만 출력이 10와트라서 꽤 큰 음량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최대 볼륨에서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았으며, 각 대역 소리가 꽤 충실하다. 저음은 빠르게 치고 빠져 전체적으로 경쾌한 소리를 만들어주며, 고음은 날카롭지 않으며 나름의 해상력도 보여준다. 잔잔한 보컬을 하루 종일 틀어 놓기 좋은 귀에 거슬리지 않는 딱 적당한 음질이다. 다만 약간의 화이트노이즈가 발생한다. 

 

화면에는 자신이 원하는 픽셀 아트를 다운 받을 수 있고, 직접 자신이 만든 픽셀 아트를 실행시킬 수도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노래를 선곡해서 듣기 귀찮다면 전 세계 디지털라디오 방송국을 틀어 놓으면 된다. 5만개 인터넷 라디오가 등록돼 있는데 클래식이나 재즈 전문 방송을 틀어 놓으면 골 아프게 선곡할 필요가 없다. 또 본체에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있어 여기에 음악을 담아 들을 수도 있다. 한번 충전으로 8시간 정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가 끝이 아니다. 앱을 설치하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기본 기능만 17가지다. 평소에는 시간을 표시해 주어 시간을 알 수 있다. 음악을 틀면 이퀄라이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기도 하고, 알림이 오면 어떤 알림이 왔는지를 화면에 표시해 준다. 알람 기능도 있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알람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수면이나 학습을 위해 파도소리, 빗소리, 자연의 소리 등을 들려주는 화이트 노이즈 생성 기능도 있다. 주변의 소음이 몇 데시벨인지 알려주는 소음측정기 기능도 있다. 앱이 추가되면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에 일종의 스마트폰 같은 역할도 한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은 매우 뛰어나며, 앱의 완성도 역시 우수하다. 사진=김정철

 

물론 모든 기능들이 스마트폰 기능과 중복되긴 하지만 업무를 덜 방해한다는 점에서 디붐 디투만의 매력이 적지 않다. 성공을 하려면, 그리고 지금 나처럼 글을 쓰고 있다면 스마트폰을 멀리 해야 하는 법이다. 

 

전용 앱은 칭찬하고 싶을 만큼 충실하다. 홍콩에서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앱의 한글화도 완벽하다.한국어로 된 노래의 제목도 표시를 해주며 앱에서 설정을 하면 바로 화면에 적용되고 버벅임이 없이 빠르다. 

 

전용 앱에는 디붐 디투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픽셀 아트’ 기능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픽셀 아트를 직접 그리거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만든 픽셀 아트를 다운받아 내 디붐 디투에 적용할 수도 있다. 전 세계에 해당 앱을 사용하는 사람은 15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정말 방대한 픽셀아트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그날 분위기에 맞는 애니메이션이나 픽셀 아트를 다운받아 화면을 매일 바꿔줄 수도 있다. 

 

음악을 실행하면 한국어 제목을 화면에 표시해주기도 한다. 사진=김정철 제공

 

사실 모든 기능들이 아주 재미있지는 않고 몰입을 할 정도의 퀄리티는 아니다. 하지만 데스크톱 토이라면 이 정도가 적합하다. 잠깐 머리를 식힐 때, 또는 잠깐 딴 짓을 하고 싶을 때 가지고 놀기 좋다. 잘 만든 디자인, 자신의 개성을 표시할 수 있는 픽셀 아트, 잠깐 머리를 식히기 좋은 게임, DJ믹서, 드로잉 기능 등등. 그리고 예상외로 훌륭한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 등. 딱히 유용하지는 않아도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한 책상위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이 정도면 인생템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멋진신세계] '대기업 브랜드 뺀 그램' 주연테크 캐리북 라이트 플라이 리뷰
· [멋진신세계] 사계절 가전의 등장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리뷰
· [멋진신세계] '기대 안해서 그런지 더 신기한' 프린큐브 리뷰
· [멋진신세계] '비즈니스 노트북도 가볍고 섹시하게'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리뷰
· [멋진신세계] 합리주의자를 위한 태블릿 '아마존 올뉴파이어 HD10' 리뷰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