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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미국산 카피캣' 만든 중국 비디오앱 '틱톡'

가요 '흥행 플랫폼' 된 틱톡…카피캣 탕기, 바이트 만들며 페이스북 위협

2020.02.03(Mon) 10:47:07

[비즈한국] 미국 주가가 세계 최고인 이유는 뭘까요? 전 세계의 부를 차지한 IT 기업 덕분입니다.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의 기업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틱톡(tiktok) 어플 사용하는 모습. 사진=이종현 기자

 

그럼에도 위기감을 느끼는 곳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입니다. 주가가 떨어짐은 물론, 페이스북을 책임지는 인스타그램이 틱톡에 추월당할 거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페이스북이 위기에 빠진 건 틱톡 때문입니다. 이 칼럼에서도 여러 번 다룬 틱톡은 올해도 위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요즘 1위 음악은 틱톡 챌린지 덕에 흥행한다’고 말했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현재 미국 차트 1위곡인 로디 리치(Roddy Ricch)의 ‘더 박스(The Box)’는 물론이고, 한국 차트 1위곡인 지코의 ‘아무 노래’ 또한 틱톡 챌린지 곡입니다.

 

로디 리치의 ‘더 박스’ 틱톡 콘텐츠 모음. 요즘은 틱톡 도움을 받지 않은 빌보드 히트곡이 찾기 어려울 정도다.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경쟁자가 생기기 마련이죠. 틱톡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방에서 틱톡을 따라한 앱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에 ‘부메랑’이라는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짧은 영상을 루프로 돌릴 수 있는, 사실상 틱톡의 카피 기능입니다. 영상을 느리게 하는 ‘슬로우 모션’을 핵심 기능으로 장착했습니다.

 

구글 또한 틱톡과 비슷한 탕기(Tangi)라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DIY(Do It Yourself, 생활용품을 직접 제작하는 것)를 핵심으로 내세웠지요. ‘○○ 하는 법(How to)’류의 영상을 핵심 주제로 내세웠습니다. 뭔가를 창작하고, 만드는 법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탕기(Tangi)를 설명하는 공식 영상.

 

바인(Vine)은 바이트(Byte)라는 새 앱을 내놓았습니다. 바인2로 알려졌던 앱이었습니다. 6초 단위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틱톡과 비슷한 서비스입니다. 나오자마자 미국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지요. 이틀 만에 댓글 로봇(bot)이 스팸 메시지를 쏟아내 유저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미국 업체들은 경쟁 제품을 내놓는 한편, 틱톡에 대해 우려의 말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틱톡이 미국 보안의 위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스냅챗 CEO 에반 슈피겔 또한 틱톡이 인스타그램을 능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바이트(Byte) 영상 모음.

 

틱톡은 현재 미국계 CEO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적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서죠. 본사의 중국 지분을 빼는 일 또한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틱톡이 전 세계 시장을 휩쓰는 동안,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의 IT 업체는 중국에 진출하지 못합니다. 미국 IT 업체 입장에서는 중국 업체인 틱톡과 ‘불공정 경쟁’을 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요. 틱톡에 대한 미국 업체의 견제에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겁니다.

 

더욱 중요한 건 틱톡이 ‘무서운 제품’이라는 사실입니다. 한때 중국은 잘 나가는 해외 제품을 베낀 ‘카피캣’을 만든다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이제 틱톡은 미국의 IT 업체가 참고할 만큼 훌륭한 제품이 됐습니다. 중국에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틱톡의 카피캣 앱 논란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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