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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의 '인디오더', 중고차 매각 시엔 손해?

트림 구분 없어 중고차 판매 시 불편 예상…'4륜구동', '7인승' 옵션은 확실히 인정받아

2020.01.26(Sun) 16:36:28

[비즈한국] 15일 출시된 제네시스 GV80(지브이 에이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현대자동차는 연간 판매 목표를 2만 4000대로 밝혔는데, 출시 첫날 1만 5000대, 이튿날까지 합하면 2만 2000대가 계약되며 이미 연간 판매목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GV80는 세단형 G80처럼 ‘럭셔리’, ‘프레스티지’, ‘파이니스트’와 같은 트림을 구분하지 않고, 원하는 옵션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인디오더’ 방식으로 주문을 받는다. 예를 들어, 트림이 나눠진 경우 22인치 휠을 선택하려면 어쩔 수 없이 최고 등급의 트림을 선택해야 하는 식이었다.

 

GV80에 적용된 ‘인디오더’ 판매 방식은 신차 구매 시 소비자에게 유리하지만, 중고차 매각 시 고가 옵션에 대한 잔존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반면, 인디오더 방식에서는 옵션이 거의 없는 ‘깡통차’라도 최고 사이즈 휠을 고를 수 있다.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기 위해 원치 않는 옵션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디오더, 신차 구매 시엔 고객에게 유리

 

신차를 구매할 때는 인디오더가 고객에게 유리하지만, 중고차로 매각할 때는 인디오더가 오히려 불편을 부를 수 있다. 중고차 구매자 입장에서 트림이 나눠져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옵션을 예상할 수 있는데, 트림이 없으면 모든 매물을 하나하나 클릭해 옵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구매 시 고가로 선택한 옵션이어도 매각 시에는 옵션에 대한 가격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매각 시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구매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인디오더 방식이어도 차량 구분은 가능하다. 국내 대표적인 중고차 사이트인 ‘SK엔카’와 ‘케이카(K카)’를 보면 동일한 차종은 1단계에서 엔진 배기량과 구동방식으로 구분한다. 제네시스 G80 세단의 경우 ‘가솔린 2WD(2륜구동)’, ‘가솔린 4WD(4륜구동)’, ‘디젤 2WD’, ‘디젤 4WD’로 구분된다. 

 

SK엔카의 제네시스 G80 분류. 사진=SK엔카 웹사이트 캡처


‘가솔린 2WD’를 선택하면 2단계에서 배기량에 따라 ‘3.3 GDI’, ‘3.8 GDI’, ‘3.3 T-GDI’로 구분된다. 이후 3단계에서 ‘럭셔리’, ‘럭셔리 스페셜’, ‘프리미엄 스페셜’, ‘프레스티지’로 구분된다. 트림별 구분은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분류되는 것이다. 

 

GV80의 경우 26일 현재 SK엔카에는 차종이 올라와 있지 않고, 케이카에는 차종이 올라 있지만 실제 매물로 등록된 것은 없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이미 GV80 시승차가 중고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케이카의 제네시스 GV80 분류. 사진=케이카 웹사이트 캡처


결론적으로, GV80에는 트림 구분이 없지만, 그간의 중고차 시장의 관행대로 분류가 이뤄진다. 케이카에는 GV80을 1단계 ‘디젤3.0’으로, 2단계에서 ‘2WD(5인승)’, ‘2WD(7인승)’, ‘4WD(5인승)’, ‘4WD(7인승)’으로 구분돼 있다. 일반적으로 3단계에서 트림으로 분류되지만, GV80에는 3단계 분류가 없다. 향후 2.5 가솔린 터보, 3.5 가솔린 터보가 나온다면 1단계 분류가 추가될 것이다.

 

이를 해석하면, GV80 구매 시 인디오더 방식이라도 ‘4WD(350만 원)’, ‘7인승(100만 원)’ 옵션은 중고차 매각 시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옵션에 대해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고성능 오디오는 중고차 매각 시 잔존가치 인정받기 어려워

 

케이카는 “차량에 대한 기본 잔존가치와 추가로 장착된 옵션에 대한 잔존가치의 기준은 다르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4000만 원 차량에 풀옵션 400만 원이 포함된 경우, 잔존가치가 90%로 책정된다면, 차량 가격은 3600만 원을 받겠지만 옵션은 360만 원 이하로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버 ‘중고차파괴자’는 “풀옵션으로 구매한다면 비인기옵션에 대해선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4WD’, ‘7인승’ 옵션만 선택한 차와 ‘4WD’, ‘7인승’ 외에 1000만 원 치의 옵션을 추가 구매한 차가 중고시장에선 비슷한 가격에 팔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인기 옵션과 비인기 옵션은 어떤 것이 있을까. 케이카는 “내비게이션, 선루프를 포함해, 추가로 장착되는 파퓰러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등 인기 옵션은 일반적으로 가격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GV80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140만 원이고, 내비게이션은 기본 장착이다. 

 

중고차파괴자는 “GV80 같은 차들을 매입할 때는 인기옵션이 몇 개인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선루프, 서라운드뷰, 스마트크루즈,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참고로 사운드 옵션은 비인기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GV80의 서라운드뷰가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1’은 180만 원,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130만 원이다. 스마트크루즈 콘트롤은 기본 사양에 포함돼 있다.

 

반면 렉시콘 18 스피커 시스템과 액티브 로드 노이즈 콘트롤이 포함된 GV80의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160만 원)은 제 가격을 인정받기 어렵다. 역으로 생각하면, 오디오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운전자는 고성능 오디오가 옵션으로 선택된 중고차를 구매하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클 것이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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