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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합리주의자를 위한 태블릿 '아마존 올뉴파이어 HD10' 리뷰

중국산 뺨치는 가격과 준수한 성능…단, 국내서 제대로 쓰려면 귀찮은 과정 감수해야

2020.01.10(Fri) 16:03:17

[비즈한국] 새해가 되면 많은 결심들을 한다. 결심이 마음다짐으로 끝나면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결심은 ‘소비’로 이어진다. 건강을 염려하면 우선 피트니스를 6개월 결제하거나 가정용 운동기구를 사들이고, 영어를 마스터하겠다고 생각하면 온라인 강의를 신청하며 태블릿을 구입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다 그럴듯한 계획이 있는 법이다.

 

아마존 올뉴파이어 HD는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제품으로 성능이 향상되고 풀 HD로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개선됐다. 사진=김정철 제공

 

그러나 대부분의 결심은 일주일이면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잔뜩 사들인 제품과 피트니스 이용권과 동영상 강의 수강권들은 벌써 기억에서 희미해진다. 여기서 빨리 포기하고 제품을 중고장터에 팔고 환불이 가능한 수강권도 철회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다. “설날이 진짜 첫해의 시작이니 그때 다시 시작하자”며 최악의 타협안을 도출하기도 한다. 아니다. 설날은 연휴로 인해 생활리듬이 깨지기 쉬운 시기이므로 잘 지키던 계획도 오히려 무너지기 쉬운 시기다. 지금 다시 시작하든지 아니면 피해를 최소화하시길. 

 

새해가 되면 잘 팔리는 제품 중에 태블릿이 있다. 새학기, 새해 들어 다양한 결심을 하거나 다양한 목적으로 태블릿을 많이 구입한다. 하지만 업무용 태블릿을 제외하고는 태블릿의 사용용도는 애매모호하다. 웹서핑은 스마트폰이 편리하고 업무는 PC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영화 감상 용도나 동영상 강의 용도 외에는 크게 쓸모가 없다. 그런데 태블릿의 가격대는 10만 원대 제품부터 100만 원이 넘는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아마존 올뉴파이어 태블릿은 스피커가 특이하게 측면에만 스테레오로 붙어 있다. 가로영상 보기에 최적의 구성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오늘 소개하는 아마존 올뉴파이어 HD 10은 그런 선택지 중에 하나다. 우선 이 제품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는 않는다. 아마존이 자신들의 고객들을 위해 내놓는 일종의 서비스 품목에 가까워서 정식 진출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발매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구매를 통해 14만~17만 원 정도면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산 태블릿과 비견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스펙도 나쁘지 않다. 10인치 풀HD 해상도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국내에서 30만원 정도에 파는 태블릿과 비슷한 1.8GHz 정도의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램은 2GB에 외장 메모리슬롯이 있어 외부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두께는 좀 두껍고 제품이 날렵한 편은 아니지만 손에 잡히는 느낌은 좋다. 베젤도 두툼해서 잡은 손이 화면을 가리지도 않는다. 

 

전체적인 동작도 빠르다. 버벅거림도 없고 배터리도 오래 간다. 배터리 스펙이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스트리밍 영상 연속 재생테스트를 해보니 18시간이라는 꽤 긴 시간이 나왔다. 이 정도 제품을 10만 원 중반에 구입한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단점이 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하기 어렵다. 

 

기본 런처는 사용자가 없앨 수 없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설치하고 자신이 원하는 앱을 설치하면 일반 태블릿하고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아마존 파이어 태블릿은 기본적으로 아마존 서비스를 위한 단말기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광고와 아마존 기본 런처가 설치돼 있다. 시작화면에서 광고가 뜨고 홈 화면도 아마존 서비스 런처가 잔뜩 깔려 있다. 앱도 넷플릭스나 유튜브 앱은 설치가 가능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설치를 기본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네이버앱이나 리디북스, 왓챠플레이 같은 앱도 설치가 불가능하다. 만약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사용용도를 확장하려면 편법을 사용해야 한다. 

 

아마존 파이어 태블릿도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좀 복잡하다. 아마존 ‘실크 브라우저’를 통해 4개의 파일을 다운받아 차례로 설치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구글 어카운트 매니저, 구글서비스 프레임워크, 구글 플레이서비스, 구글 플레이스토어. 이 네 개의 파일을 차례로 설치해야 한다. 굉장히 귀찮은 일이지만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 가격보다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설치 방법은 인터넷을 참조하시길. 

 

동영상 플레이어로 쓰기에 화질도 좋고 속도도 빨라 불편함이 없다. 10만 원대의 제품이지만 가끔 할인이 되니 할인시기에 사면 저렴한 동영상 플레이어로 사용하기 좋다. 사진=김정철 제공

 

이후에 한글 키보드를 설치하면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앱을 자유롭게 설치해서 사용 가능하다. 여기까지만 해도 일반 사용에는 불편이 없지만 아마존의 런처가 눈에 거슬리고 시작화면의 광고가 거슬린다면 별도의 런처를 깔고 아마존의 상담원과 상담을 해서 초기 광고 화면을 제거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단, 인터넷 상에는 루틴(일종의 해킹)을 통해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변환하는 방식도 나와 있는데 이 경우는 제품의 소프트웨어 충돌로 인해 고장이 날 수도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기기의 단점으로는 카메라가 정말 별로고 GPS가 내장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결정적인 단점은 아니므로 동영상 강의나 영화감상, 웹서핑, 전자책 용도로 쓰기에 나쁘지 않다. 특히 새해 결심에 따른 동영상 강의용 태블릿 정도로 특화해 사용한다면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는 기기다. 물론 결심이 무너지더라도 투자가 적으니 속도 덜 쓰릴 것이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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