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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3세대 K5를 사고 싶은 이유 셋, 사기 싫은 이유 셋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시선 싹쓸이…무난한 실내, 적당한 출력엔 아쉬움

2019.12.13(Fri) 16:29:25

[비즈한국] ‘디자인 끝판왕’으로 불리는 기아자동차 3세대 K5를 시승했다. 파격적인 외관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실제 시승 느낌은 어떨까. 

 

3세대 K5는 ‘디자인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기아자동차


#사고 싶은 이유 셋

 

첫째, 3세대 K5는 ‘디자인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관에서는 흠을 잡을 데도 없고 흠을 잡은 평가도 보기 어렵다. K5가 속한 ‘중형차’ 카테고리는 ‘국산’, ‘전륜구동’, ‘2.0리터급 배기량’이 특징으로 성능은 비슷비슷하다. 쏘나타(현대자동차)·말리부(한국GM)·SM6(르노삼성)가 경쟁 차종이다. 상품성에서 차이가 없다면 디자인이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된다.

 

특이하게 3세대 K5는 빨간색을 아예 내놓지 않았다. 스포티 세단치고는 의외다. 기존 K5에서 빨간색이 선택 가능했지만 공도에서 본 기억이 없다. 그래선지 이번엔 아예 빨간색이 없다. 신형 쏘나타에 적용된 노란색도 없다. 흰색(스노우 화이트 펄), 연회색(스틸 그레이), 진회색(인터스텔라 그레이), 검정색(오로라 블랙펄)의 무채색이 주된 색상이고, 네이비(그래비티 블루) 색상도 검정에 가깝다. 1.6 터보 모델 전용으로 파란색(요트 블루)이 있을 뿐이다. 내장 색상도 검정(블랙 인테리어), 갈색(새들 브라운 인테리어)의 두 가지뿐이다.

 

3세대 K5에는 첨단 안전보조장치들이 대폭 적용됐다. 사진=기아자동차


둘째, 첨단 안전보조장치들이 대폭 적용됐다. 트렌디·프레스티지·노블레스·시그니처의 모든 트림에 9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됐다. 운전석·조수석 전방 에어백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적용됐고, 1열 좌우와 2열 좌우에 사이드 에어백, 좌우 창문에 커튼에어백이 장착됐고, 운전석에 무릎에어백이 포함됐다. 또 모든 트림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석 주의 경고,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우방 주차 거리 경고, 전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가 적용됐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전방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 사이클리스트),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추방교차 충돌방지 보조가 포함된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74만 원)이 전 트림에서 선택 가능하다.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구매하면 ‘반자율주행’으로 불리는 운전자 보조 기능(ADAS, Advanced Drive Assistant System)을 사용할 수 있다.

 

(오른쪽 두 번째부터 왼쪽으로)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김병학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박병철 현대·기아차 중형PM센터장(상무)이 모델들과 함께 이날 출시된 3세대 K5 옆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셋째,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적용됐다. 이전 그랜저 광고에서 많이 홍보됐던 기능으로, 운전석에서 조수석 왼쪽에 붙은 스위치를 누르면 시트 앞부분이 위로 28도, 등받이가 112도까지 젖혀진다. ‘무중력 중립 자세’라고 표현하는데, 무중력 공간에서 온몸에 힘을 뺐을 때 자연스럽게 몸이 구부러진 형태를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한겨울이었지만 난방된 실내에서 햇볕이 들어온 상태에서 무심코 써 보았더니 쏟아지는 잠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것 하나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사기 싫은 이유 셋

 

첫째, 무난한 인테리어다. 파격적인 외관에 깊은 인상을 받은 뒤 실내에 타면 무난한 인테리어가 부조화스러움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에서 받았던 인상과도 비슷하다. 실내는 거주성이 중요하므로 가죽과 우드 콘셉트가 맞을 수 있겠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특히 갈색 가죽의 명도·채도는 우드 재질감의 장식과 잘 섞이지 않는 모습이다. 

 

최고급 트림에 들어가는 풀 LED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연결 부위의 형상도 고급스럽진 않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억지로 연결하느라 많은 것을 희생한 듯했다. 현대차 베뉴는 저가형 모델로 합성수지로 대시보드를 만들었는데도 형태와 질감이 독특했다. 

 

파격적인 외관에 깊은 인상을 받은 뒤 실내에 타면 무난한 인테리어가 부조화스러움을 알 수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둘째, 무난한 동력성능이다. 외관만 보면 도로의 모든 차들을 따돌릴 것처럼 스포티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파워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3월 신형 쏘나타 출시 때 2.0 가솔린 모델의 파워에 아쉬움이 크다는 평이 많았고, 1.6 터보 모델이 나왔을 때 비로소 파워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졌다.

 

K5 시승차는 모두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었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이다. 1.6 터보 모델은 2.0 가솔린(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m)에 비해 78만~118만 원 비싸다. 1.6 터보 모델도 출력에 대한 아쉬움이 있으므로 되도록 1.6 터보 모델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2.0 터보 모델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가격이 그랜저급으로 상승할 것이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게다가 현대차는 직분사 엔진(GDi)의 내구성 문제로 ‘스마트스트림’으로 이름 지은 멀티 분사 엔진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면서 출력보다는 내구성·연비 위주로 세팅하는 추세다.

 


셋째, K5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패스트백 형상에 가까운 C 필러의 각도 때문에 두 가지 불편함이 있다. C 필러가 납작하고 리어 숄더를 강조하다 보니 트렁크 덮개를 열었을 때 입구가 좁다. 트렁크는 넓지만 입구가 좁아 물건을 싣고 내리기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C 필러의 기울기 때문에 탑승할 때 머리가 C 필러에 부딪히는 문제도 있다. ‘이 정도 숙이면 안 부딪히겠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허리를 굽혔음에도 머리가 C 필러에 걸렸다. 이 정도면 패밀리 세단이라기보다 쿠페형 세단에 가깝다. 비슷한 이유로 뒷좌석 각도가 주는 불편함도 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이 뒷좌석에 상시적으로 탑승객을 태우지 않는 추세라 가능한 디자인이 아닌가 짐작된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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