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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무선이어폰 안 맞으면 골전도는 어때' 애프터샥 에어로펙스 리뷰

기대 이상의 누설소음 저감과 준수한 음질…저음 강한 음악 재생은 '태생적 한계'

2019.11.29(Fri) 16:53:30

[비즈한국] 바야흐로 무선이어폰의 시대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젊은 사람들이 무선이어폰을 끼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스마트폰 다음으로 대히트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무선이어폰이 만능은 아니다. 귀에서 잘 빠져서 분실하기가 쉽다. 특히 복잡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귀에서 빠지면 찾는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또 귀에 장시간 꽂고 있으면 귀가 피로해지기도 쉽다. 안전 문제도 있다.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만약 별도 설정하지 않으면 자동차 경적소리나 위험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애프터샥 에어로팩스는 골전도 이어폰계에서는 에어팟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와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제품이 골전도 이어폰이다.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러닝을 하는 이들 사이에게 꽤 인기가 좋다. 장단점이 뚜렷한 제품이기 때문에 단점만 잘 인지한다면 인생템이 될 수도 있다. 골전도 이어폰 중에서도 애프터샥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다.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고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다. 만약 무선이어폰을 잃어버렸거나 무선이어폰으로 인해 위험에 빠진 경험이 있다면 에어로펙스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애프터샥의 대표모델인 에어로펙스는 골전도 이어폰이다. 귓속에 이어폰을 넣는 것이 아니라 귀와 광대뼈 사이에 유닛을 대면 뼈를 타고 음악이 귀에 들린다. 소리의 진동을 이용한 방식으로 귀에 직접 삽입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소리가 잘 들리는 장점이 있다. 

 

유닛을 귀에 삽입하지 않고 저 위치에 두면 된다. 안경을 쓴 상태에서 귀에 걸어도 큰 불편함이 없다. 넥밴드가 있어 분실 위험도 없다. 사진=김정철 제공

 

먼저 에어로펙스를 귀에 걸어보았다. 귀에 삽입하지 않아도 되니 일단 이물감이 없다. 귀에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귀에 안경을 쓴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무게가 가벼워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무게는 약 26g으로 일반적인 무선이어폰의 5~8g에 비해서는 살짝 무겁지만 오래 쓰고 있어도 땀이 차거나 답답하지 않다. 

 

물론 외부 소리도 아주 잘 들린다. 무선이어폰은 대부분 인이어 방식이기 때문에 음악을 틀지 않아도 어느 정도 외부 소음을 막아주는데, 에어로펙스는 귀를 막지 않으므로 안전에 큰 도움이 된다. 가볍게 뛰어보고 머리를 마구 흔들어봐도 머리에 단단히 고정이 되기 때문에 빠질 염려가 거의 없다. 음악도 잘 전달된다. 

 

본체에는 볼륨 버튼과 재생/중지 버튼이 있다. 블루투스5 기술로 끊김이 적고 도달거리가 길다. 사진=김정철 제공

 

물론 골전도 이어폰도 단점은 있다. 누설소음이 있어 외부 사람들과 내 음악을 공유한다는 것, 그리고 음질이다. 그런데 에어로펙스를 사용해보니 누설소음이 생각보다 적다. 음량을 최대치로 해도 외부에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볼륨을 조금 낮추면 통화를 할 때도 다른 사람이 내 통화를 잘 듣기 힘들다. 이 정도면 비밀스러운 통화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음질도 예상외다. 특히 조용한 음악이나 잔잔한 음악에서는 일반 무선이어폰과 큰 차이가 없는 음질을 보여준다. 다만 빠르고 타격이 강한 음악에서 저역 전달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다른 골전도 이어폰에 비해서는 저역이 많은 편이지만 구조상 한계는 있다. 또 주변이 아주 시끄럽다면 외부 소음 차단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음악을 즐기는 데 한계가 있다. 만약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 자주 가거나 비트가 강한 음악을 듣는다면 골전도 이어폰으로는 한계를 느낄 것이다. 

 

통화음은 아주 좋다.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에 비해서 훨씬 깨끗하고 안정적인 통화음을 제공한다. 만약 통화량이 많다면 좋은 선택이다. 특히 업무용도로 쓴다면 외부 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동료와 대화를 못해 왕따가 되는 상황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배터리는 8시간 정도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최근 다른 무선 이어폰들은 충전케이스를 제공해서 15~30시간 정도 음악이 재생되므로 좀 짧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3~5시간 정도가 한계다. 에어로펙스가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히려 긴 편이다. 

 

애프터샥는 골전도 이어폰 전문 회사로 높은 내구성과 강력한 방수 성능을 갖춘 모델이 많다. 스포츠, 러닝용 이어폰으로는 무선 이어폰보다 장점이 많다. 사진=김정철 제공

 

방수 기능도 강력하다. 생활방수 수준이 아닌 IP67등급의 방수로 수심 1미터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다. 수영이나 샤워 시에 착용하는 것은 힘들어도 달리기나 웬만한 상황에서는 고장 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애프터샥 엑스트레이너즈는 좀 더 스포츠성이 강화된 제품이다. 내장 메모리가 있어 스마트폰을 들고 나가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방수등급이 한 단계 높은 IP68등급이기 때문에 수영 같은 수중 스포츠를 즐기면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애프터샥 엑스트레이너즈는 블루투스 기술이 빠진 대신에 내장 메모리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당연하지만 통화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사진=애프터샥 제공

 

애프터샥 에어로펙스는 장단점이 뚜렷한 제품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무선이어폰의 작은 크기, 충전케이스를 통한 배터리 연장, 외부 소음 차단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없다. 반면 귀에 압박감이 없고 이동 중에 분실할 염려가 없으며 귀 건강이나 안전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업무용도나 운동 용도로 구입한다면 무선이어폰보다 더 유용한 쓰임새를 기대할 수 있다. 골전도 이어폰의 단점으로 느껴지는 음질 저하나 누설 소음을 최대한 방지했기 때문에 고급형 골전도 이어폰을 찾는 이들에게는 효과적인 제품이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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