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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교체 앞둔 신한·우리·기업, 각 사 전망은?

신한 "조용병 회장 연임 초미 관심사", 우리 "손태승 현 회장 연임 유력", 기업 "내부 승진 이어갈까 주목"

2019.11.14(Thu) 17:34:13

[비즈한국] 다가올 연말연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예고된 CEO 인사 태풍에 각 사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수장의 연임과 퇴임을 두고 갈림길에 선 금융 3사의 현 상황과 전망을 짚어봤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연임 초미 관심사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9.3%)인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1분기 회장 교체 시점을 맞는다. 현재로선 조용병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이다. 임기 중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고, 국내 리딩금융그룹의 입지를 공고화 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둬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편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내년 1월께 개시될 예정이며, 회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의 회장직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임준선 기자


다만 지난해 임기만료 2개월을 남겨놓고 퇴임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회장직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당시에는 위 전 행장이 퇴임할 명분은 충분했다. 위 전 은행장은 당시 이른바 ‘남산 3억 원’ 사건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렀다. 신한금융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았던 사건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년 열리는 회장후보추진위원회(회추위) 여부를 확인하긴 어렵지 않겠나”면서 “위 전 행장은 현재 신한금융지주 고문으로서 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육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DLF 사태 딛고 연임 도전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도 새로운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현재 회장직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겸직하고 있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인데, 손 회장이 회장직에 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DLF(Derivative Linked Fund, 파생결합펀드) 사태가 터지면서 손 회장의 연임 도전에 회의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우리은행은 올해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되는 DLF를 4012억 원 규모 판매했는데 8월 들어 전액 손실 구간에 들어서면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졌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 예정이다. 사진=임준선 기자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독일국채 금리가 -0.7% 아래로 하락하면 투자금 전액 손실처리하는 구조였는데 실제 이 기간 금리가 전액 손실 구간에 들어서면서 사단이 났다. 하지만 최근 극적으로 독일 국채금리가 원금 회복 구간까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원금이 복구돼 논란이 다소 사그러들었다.

 

DLF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만 조사 결과 발표가 내년으로 예정돼 손 회장의 연임 도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IBK기업은행, 내부 승진 관례 이어갈까?

 

IBK기업은행의 경우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비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수장직은 정부 지분 100%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정해지는 자리다.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거친다.

 

올해 12월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임을 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회사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에서는 연임을 한 전례가 많지 않다. 만약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12년 만에 연임 회장으로 기록된다.

 

금융권 최고 경영자들의 임기 만료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만약 김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12년 만의 연임 행장이 된다. 사진=IBK기업은행 페이스북

 

연임될 것이 아니라면 IBK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내부 인사 승진을 통해 임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강하다. 국책은행의 독립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근거다. 이러한 논리로 최근 12년간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행장 등 내부 출신 인사가 행장직을 차례대로 맡았다. 따라서 신임 행장으로 외부인사가 발탁될 경우 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준희 행장 이전에는 외부인사가 행장직을 맡아 독립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및 은행장 15명과 오찬하면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IBK그룹은 문재인 정부 들어 몇 번의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이 지분 83.8%를 보유한 IBK투자증권이 지난 2017년 12월 박일환 상근감사위원을 선임했기 때문. 박 상근감사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맡은 인물이다. 또 지난해 3월 선임된 임세은 사외이사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를 도운 이력이 확인되면서 국책은행에 친정부 위주의 인사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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