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덕후

[미국음악일기] 라틴팝으로 정상에 오른 이민자 디바, 카밀라 카베요

쿠바 출신에 아버지는 멕시코 출신, 노래는 모두 라틴팝 계열…적극적인 '반트럼프' 지지자이기도

2019.10.01(Tue) 11:25:55

[비즈한국] 최근 가장 크게 성공한 팝 음악은 뭐가 있을까요? 여러 음악이 있지만 역시 카밀라 카베요(Karla Camila Cabello Estrabao)의 ‘하바나(Havana)’와 ‘세뇨리타(Senorita)’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쿠바계 미국인 카밀라 카베요는 대체 어떻게 최고의 가수가 될 수 있었을까요?

 

카밀라 카베요는 1997년 쿠바에서 태어났습니다. 카밀라의 아버지는 멕시코인입니다. 카밀라의 가족은 멕시코와 쿠바를 오가다, 카밀라가 5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쿠바계 미국인 가수 카밀라 카베요. 사진=카밀라 카베요 페이스북


카밀라 카베요는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The X Factor)’의 미국판 시즌 2에서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를 결성하며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피프스 하모니는 엑스 팩터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나아가 유튜브 ‘탑 10 뮤직비디오’ 시청률 순위로 세계 1위인, 인기 그룹이 되었습니다. 멤버 대다수가 유색인종이고, 5명 중 3명이 히스패닉인 피프스 하모니는 ‘새로운 미국’을 상징하는 그룹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카밀라 카베요는 피프스 하모니에서도 유독 돋보였습니다. 인기도 많았고, 파트도 언제나 가장 많았죠. ‘워스 잇(Worth It)’ 등 히트곡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도맡았습니다. 캐나다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션 멘데스(Shawn Mendes)와 ‘아이 노우 왓 유 디드 라스트 써머(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를 발표하는 등 솔로 프로젝트에도 열심이었죠. 이전에 다루었던 할시의 출세작 ‘클로저(Closer)’ 또한 카밀라 카베요가 가이드 녹음을 했습니다. 당시 카밀라는 피프스 하모니 활동을 이유로 실제 활동 참여는 포기했다고 합니다.

 

피프스 하모니의 ‘워스 잇(Worth It)’. 유튜브 17억 조회 수를 기록하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2016년 2집 발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카밀라 카베요는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피프스 하모니 탈퇴를 발표합니다. 당시 기존 멤버들과 카밀라 카베요는 탈퇴 이유에 대해 SNS 등을 통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지요. 결국 카밀라 카베요는 본인의 의사로 팀을 나갔음을 인정했습니다. 카밀라 카베요의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아, 비욘세처럼 솔로로 독립하기는 무리라는 의견도 많았지요. 참고로 2018년, 피프스 하모니 또한 솔로 활동을 위해 활동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2017년 10월에 발표한 곡 ‘하바나’가 대박을 터트리며 카밀라는 단숨에 솔로 가수 정상에 서게 됩니다. 라틴 팝 열풍을 탄 이 곡이 피프스 하모니도 기록해보지 못한 빌보드 1위에 오른 거지요. 카베요는 살사를 적극 도입했고, 자신이 태어난 도시 하바나를 붙여 큰 성공을 거둡니다. 곡의 성공 이후로 솔로 앨범 ‘카밀라(Camila)’ 또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합니다. 단숨에 최고의 솔로 가수가 된 겁니다.

 

2019년 6월, 그는 새로운 곡 ‘세뇨리타(Senorita)’를 발표합니다. 2015년 피프스 하모니 시절 첫 번째 솔로 프로젝트 ‘아이 노우 왓 유 디드 라스트 써머(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를 함께 했던 싱어송라이터 션 멘데스와의 합작이었습니다. ‘세뇨리타’ 또한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카밀라 카베요가 최고의 가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카밀라 카베요의 ‘세뇨리타(Senorita)’. 다시금 카밀라 카베요를 최고의 가수로 만들어주었다.

 

카밀라 카베요는 현재 미국을 지배하는 최고의 대세 ‘라틴팝’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의 앨범은 언제나 라틴팝과 발라드로 가득하지요. 라틴팝의 유행에 따라 그는 단숨에 라틴팝의 여왕을 넘어 최고의 팝 스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래퍼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면서도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라틴팝이 유행하자, 쿠바에서 태어나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민자 카밀라의 배경은 팝 시장에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는 히트곡에서도 스페인어 제목을 사용하고, 히트곡인 하바나의 스페인어 버전을 발표하는 등 자신의 배경도 적극적으로 드러냅니다.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Havana)’.

 

카밀라 카베요의 최고 히트곡은 모두 강렬한 라틴 음악입니다. 그의 앨범 수록곡에는 팝, 발라드, 전자음악 등 다양한 팝이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그의 최고 장기는 아무래도 본인의 정체성을 적극 드러낸 라틴 음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적극 내비치는 요즘, 이민자 출신에 히스패닉 가수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음은 얼핏 이율배반적으로 보입니다. 카밀라 카베요는 적극적으로 반트럼프 발언을 하기도 하지요. 히스패닉 가수가 최고의 디바 자리를 차지하고, 최고의 아이돌 가수는 아시아 남성 그룹 방탄소년단(BTS)인 시대. 그렇기에 트럼프로 대표되는 ‘백인의 반발’ 또한 심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이민 정책 시대의 이민자 디바, 카밀라 카베요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LG화학 vs SK이노, 수천억대 배터리 소송전에 일본 전범기업 뛰어든 내막
· [클라스업] 지금, 자기 얼굴에 책임지고 있습니까
· '초단기 알바도 받는다' 실업급여 개정안 살펴보니
· 조국 장관 수사에 대형 로펌이 울상 짓는 까닭
· 기업 공채 줄고 상시 채용 확대 '금수저 채용' 될라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