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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중국 가야 하는데 비자가 없다면? '스톱오버'가 답

제3국 가는 길에 중국 도시를 경유지로 선택…24·72·144시간 체류 및 관광 가능

2019.09.09(Mon) 19:01:37

[비즈한국] 소설가 김영하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중국 비자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입국 허가증인 비자를 받지 않고 항공편만 끊고 중국에 갔다가 공항에서 입국을 거절당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스토리다. 

 

중국 상하이를 경유해 홍콩으로 들어가는 항공을 타면 상하이에서 최장 144시간까지 무비자로 중국 여행이 가능하다. 상하이 다운타운 모습.


황당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개별 자유여행​으로 항공권부터 숙박과 현지 교통까지 혼자서 다 준비하다 보면, 여행을 꽤나 다녀본 ​김영하 같은 사람이라도 비자 문제를 깜박할 때가 있다. 일본, 홍콩, 대만, 태국, 필리핀, 베트남, 러시아 등 한국인이 언제든 비자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인접국이 많아지면서 해외여행 시 비자에 대한 주의가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비자가 꼭 필요한 중국 여행이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비자를 받으려면 일주일 정도는 여유가 있어야 하니 주말에 갑자기 떠나는 즉흥여행지로도 ​중국은 ​선택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비자 없이 ​중국에 ​갈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을 최종 목적지가 아닌 중간 기착지, 즉 경유지로 설정하고 항공권을 구매하면 지역에 따라 무비자로 최소 24시간에서 최장 144시간까지 중국 여행이 가능하다. 

 

중국을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로 설정하고 항공권을 구매하면 지역에 따라 최소 24시간에서 최장 144시간까지 무비자로 중국 여행이 가능하다. 사진=트래블 차이나 가이드 캡처​

  

A 국가에서 C 국가로 갈 때 B 국가인 중국을 거쳐 가는 방식이면 된다. 이때 목적 국가인 C로 이동하는 항공권이나 배표 등의 증명이 있어야 한다. 또 중국 입국 후에는 입국 전 국가인 A 국가로 다시 돌아갈 수 없고 반드시 C 국가로 출국해야 한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 역시 중국이 아닌 지역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무비자인 홍콩이나 마카오를 가면서 비자가 필요한 중국의 도시들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다.

 

중국이 외국인들에게 통과비자(경유비자)를 확대 실시하는 이유가 있다. 중국 스톱오버(경유지 체류)를 무비자로 허용할 경우 중국 내 여행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고 외국인의 중국 국적기 이용률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 무비자 체류는 입국하는 도시나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므로 항공권 구매 시 체류 시간과 체류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대체적인 룰은 있으므로 티켓 구매 시 미리 고려할 수 있다. 

 

중국 스톱오버 정책은 외국인 방문객의 중국 내 여행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더 많은 도시에서 확대 시행될 전망이다. 중국 각 도시 데이투어 모습. 사진=트래블 차이나 가이드 캡처


중국의 무비자 종류는 총 세 가지로 도시와 환승 조건에 따라 24시간 무비자, 72시간 무비자, 144시간 무비자가 있다.  

 

보통 24시간 무비자 체류는 단순 환승을 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국 대부분의 국제공항에서 경유 겸 체류를 인정한다. 중국 본토에서 환승하는 항공, 기차, 선박 승객 모두에게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 단, 우루무치 디워푸 국제공항에서는 최대 2시간만 무비자 환승을 할 수 있다. 

 

24시간 체류로도 반나절 투어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여행을 즐기려 한다면 72시간 체류가 가능한 경우를 눈여겨보자. 

 

중국 내 72시간 무비자 체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53개국의 항공승객이 비자 없이 중국 18개 도시에서 최대 72시간(3일)까지 환승 및 체류할 수 있는 정책이다. 항공 환승을 통한 72시간 체류가 가능한 도시는 베이징, 톈진, 상하이, 선양, 다롄, 난징, 항저우, 시자좡, 친황다오, 청두, 우한, 샤먼, 칭다오, 쿤밍, 시안, 창사, 광둥성 전체 등이다. 충칭, 하얼빈, 구이린, 시안에서 환승하는 승객들은 이 도시들을 떠날 수 없지만, 창사에서 환승하는 승객들은 전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72시간 스톱오버 정책은 외국인 방문객의 중국 내 여행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더 많은 도시에서 확대 ​시행될 전망이다. 이 도시들은 144시간으로 비자 면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약 6일간 여행할 수 있는 144시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도시는 베이징, 티엔진, 허베이, 광둥, 상하이, 장쑤, 저장 , 랴오닝, 청두, 샤먼, 칭다오, 우한, 쿤밍 등이다. 그 중 상하이, 저장, 장쑤 세 도시에서 환승하는 승객들은 이 세 곳을 교차 이동할 수 있다. 또 베이징, 톈진, 허베이에서 환승하는 승객들도 144시간 동안 자유롭게 세 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 다롄이나 선양에서 환승하는 승객은 랴오닝성 전역을 여행할 수 있고, 칭다오에서 환승하는 승객은 산둥성 전체에서 144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한편 광둥에서 환승하면 중국 전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반면 청두, 쿤밍, 우한, 샤먼에서 환승하는 승객들은 환승 도시 안에서만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이렇게 중국 내에서 무비자 스톱오버(환승체류)를 원한다면 공항에서 간단한 절차만 밟으면 된다. 먼저 입국심사대에서 환승카드를 쓴 후 임시 입국허가증 스탬프를 받고 필요한 경우 수하물 요청을 한 다음 세관을 통과하면 된다. 단, 이전에 중국 불법 체류 경험이 있거나 비자를 거절당한 기록이 있다면 체류가 거절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얼마 남지 않은 추석 연휴에 비자 없이도 즉흥적으로 중국 여행을 할 수 있고,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비자 준비 없이 중국 출장도 가능하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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