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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편백나무숲과 은모래해변에서 힐링, 경남 남해 기행

편백자연휴양림에서 피톤치드 마시고, 상주해변에서 다도해 구경

2019.09.03(Tue) 12:51:18

[비즈한국]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품고 하늘로 치솟은 울창한 편백나무의 물결. ‘다도해의 보물섬’ 남해의 편백자연휴양림은 227만 ㎡에 이르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특유의 살균효과 덕분에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효험이 있는 피톤치드는 사람의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다도해의 보물섬’ 남해의 편백자연휴양림은 227만 ㎡에 이르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소나무의 서너 배에 이르는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는 나무 중에서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욕을 즐기는 일본인들이 편백나무로 만든 히노키탕을 선호하는 것이 바로 이런 까닭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찌든 한국인들에게 온천욕보다 편백나무 삼림욕이 더 필요해 보인다. 

 

# 새소리 들으며 보내는 숲속의 하룻밤

 

입구 매표소 옆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맑은 계곡물을 따라 400m가량 산책로가 이어진다. 계곡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어린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을 만큼 야트막하다. 산책로 입구에 있는 목공예체험장에서는 나무를 이용해 달팽이, 나비, 토끼 등 다양한 모양의 예쁜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산책로를 지나면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을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다른 자연휴양림에서는 보기 힘든 천여 평의 잔디마당에서 가족끼리 운동회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독채 형식의 독립된 숲속의 집이 20동, 콘도 스타일의 휴양관 객실이 13실, 단체 방문객들을 위한 숲속수련장의 객실이 14실에 이른다. 여기다 연립동까지 합하면 모두 51실로 국립자연휴양림 중 가장 많은 객실을 자랑한다.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숲속수련장.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은 국립자연휴양림 중 가장 많은 객실을 자랑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평소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숲속 야영데크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하늘을 가릴 듯 빽빽이 들어선 편백나무 숲에서 새 소리를 들으며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숙소 예약은 다른 국립자연휴양림과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남해 편백자연유양림은 평일에도 빈 방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 폐교 변신한 예술촌에서 목걸이 만들기

 

편백자연휴양림이 자리 잡은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멋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여럿이다. 오래전에 문을 닫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변신시킨 해오름예술촌도 그중 하나다. 

 

학생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곳곳에 조각 작품들이 들어선 아름다운 정원이 되었고,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예술가들의 작업장과 작품 전시실이 되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한가롭게 거니는 정원에 서면 멀리 다도해의 풍광이 펼쳐진다. 정원 한쪽 자그마한 2층 카페 테라스에 앉으면 해오름예술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짜리 전시관에서는 회화와 조각 작품뿐 아니라 민속자료와 추억의 옛 교실도 볼 수 있다. 중세 유럽의 범선을 전시한 전시실에서는 그 시절 기사 복장을 입고 기념촬영이 가능하다. 전시관 1층 한편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다. 전통 방식으로 오색영롱한 목걸이는 만드는 칠보공예체험은 30분, TV에서나 보던 화려한 알공예체험은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에 따르면 어린아이라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변신시킨 해오름예술촌에서는 다양한 옛날 물건이 전시돼 있으며 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해오름예술촌에서 차로 20분, 이름처럼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상주은모래비치는 남해를 대표하는 해변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겨울에도 따뜻한 날씨 덕분에 야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 전지훈련지로 인기다. 성수기를 피해 봄가을 한가롭게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남해의 대표적 사계절 관광지가 되었다. 

 

남해 금산 자락에 폭 파묻힌 초승달 모양의 백사장 뒤로 아름드리 곰솔이 기다란 솔숲을 이루고 있다. 백사장과 솔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다보건소, 구조대, 해양경찰소, 안내소 등이 한 곳에 모인 상주은모래비치 통합사무실이 나온다. 민박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인근 마을에는 바다로 흘러드는 작은 개천이 흐르는데,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출몰하기도 한단다.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상주은모래비치는 남해를 대표하는 해변. 초승달 모양의 백사장 뒤로 아름드리 곰솔이 기다란 솔숲을 이룬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상동면 금암로 658

△ 문의: 055-867-7881

△ 개장 시간: 9시~18시, 화요일 휴관

 

해오름예술촌

△ 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995

△ 문의: 055-867-0706

△ 관람 시간: 9시~17시 30분, 연중무휴

 

상주은모래비치

△ 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로 10-3

△ 문의: 055-860-8109

△ 공연 시간: 24시간,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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