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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 '센터' SM의 사업 재편을 보는 시선

음식점 체인 인수 외식업 확장, 합작사는 매각 추진설…우려와 기대 엇갈려

2019.07.22(Mon) 15:58:19

[비즈한국] “(승리 버닝썬 사건은) 특정 연예인만 의지해서 사업을 하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크다는 걸 보여줬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전 빅뱅 소속 가수 승리의 ‘버닝썬 사건’으로 시작된 사정당국의 수사가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프로듀서로까지 확대된 가운데, 업계의 ‘센터’ 격인 SM엔터테인먼트는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주들의 반대에도 외식업 등 사업 영역을 넓히는 한편, 기존 사업군 중 일부는 정리를 시도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노리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시도하기 위해서인데, 일각에서는 “잘하던 것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센터’ 격인 SM엔터테인먼트가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의 사업 소개 캡처.

 

# 멕시코 음식점 체인 토마틸로 인수 

 

SM이 이번에 인수한 음식점은 멕시코 음식 전문 브랜드 토마틸로코리아(TOMATILLO). 2008년 설립된 브랜드로 서울 도심 일대를 비롯해 전국에 12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SM은 4월 1일 자회사 SM라이프디자인그룹을 통해 토마틸로코리아 주식 전량을 15억 원에 사들였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기존 대표인 유성호 대표를 SM에프엔비디밸롭먼트 대표이사에 앉혔다. 애초 인수 협상 조건이 유성호 대표의 잔류였는데, 이는 경영 노하우 및 사업 안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넘게 운영해왔지만 지난해에도 4200만 원가량 손해를 본 토마틸로. 그럼에도 SM은 그동안 축적된 경영 노하우를 높게 샀고, 그를 통한 향후 외식 산업의 진출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관련 흐름을 잘 알고 있는 외식업계 관계자는 “SM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토마틸로를 인수했다고 본다”며 “K-POP으로 대표되는 한류의 다른 한 축이 음식이지 않나. SM이 특정 연예인에 기대지 않고 꾸준한 매출을 얻기 위해 음식이라는 문화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스포츠 관련 자회사 지분 매각 추진설

 

그런가 하면, 반대로 SM이 효성그룹 총수 일가와 함께 설립한 상장사 갤럭시아에스엠(갤럭시아SM) 지분은 매각을 시도 중이다. 갤럭시아에스엠의 전신은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김연아의 소속사로 이름을 날리던 IB스포츠. 현재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와 골프선수 안신애 등이 소속돼 있다.

 

갤럭시아에스엠 홈페이지 소속 선수 소개 캡처.

 

갤럭시아에스엠 주식 중 SM의 지분은 12.6%. 최대주주는 조현준 회장(80%)과 조현상 사장(10%) 등 효성그룹 대주주 일가 형제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22.41%)다. 효성이라는 대기업 자금력과 SM의 매니지먼트 노하우의 시너지를 노렸지만,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는 탓에 효성과 SM은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효성은 물론 SM도 매각 의지가 상당하다는 평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실제 주당 2000원대 후반에 구체적인 거래 성사 직전까지 간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당 3000원대 초반 거론되던 가격이 2000원대 후반까지 낮아진 채로 매각 협상이 오가더라”며 “지분 구조가 복잡하지만 효성과 SM의 매각 의지가 상당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그 때문인지 1900원대에서 2400원 수준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그럼에도 시가총액이 600억 원 수준인 탓에 “200억 원이면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는 후문이다.

 

# “잘하던 것 해야” vs “안정적 매출 확보 필요” 

 

이처럼 자회사 정리를 통해 사업 영역 가지치기에 나선 SM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주주들의 시선이 곱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실제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주주 서한을 통해 SM엔터가 불필요한 사업을 계속한다고 지적했다. SM엔터의 핵심 사업은 음악과 광고, 드라마 등인데 불필요하게 외식 사업에 진출해 적자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KB자산운용은 보고서를 통해 “실제 외식 계열사는 누적된 적자가 200억 원이 넘는데,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의 개인 취향적 사업을 영위한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SM과 YG 등 상장한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은 특정 아티스트에 매출을 기대는 기존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려고 시도할 수밖에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은 이제 대박이 나기도 어렵지만, 대박이 나도 5년 이상 수익을 보장하기 힘들다. 특히 소속 아티스트들의 사건 사고로 인한 리스크도 부담스럽다”며 “직접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이 1차 시도였다면, 그다음 영역인 음식, 관광 관련 사업으로의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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