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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DS홀딩스 보유 KR선물 지분, 주당 '500→100원' 폭락

김성훈 대표의 1002만 주 10억에 매각…IDS홀딩스 모집책 주주들 상당수 보유 중

2018.08.10(Fri) 20:36:52

[비즈한국] ‘IDS홀딩스 사기사건’​ 주범 김성훈 대표가 2014년 50억 원 안팎을 들여 인수한 KR선물 지분 23.13%의 가치를 파산관재인이 10억 원(1주당 99.79원)으로 산정했다. 지난 7월 김성훈 대표 파산관재인으로부터 이 가치에 지분 전량을 인수한 이인혁 전 리딩투자증권 전무는 지난 3일 KR선물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등이 지난 7월 31일 경찰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2014년 김성훈 대표의 강한 권유로 KR선물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주가 된 IDS홀딩스 주요 모집책 등 25명 중 상당수는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8명은 사기사건의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이나 2심 재판에서 징역 5년~1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 외 5명은 법정구속 됐거나 검찰 수사를 받거나 체포됐다.

 

IDS홀딩스 사기사건은 피해자 1만 2000여 명, 피해금액 1조 1000억 원에 달해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 불린다. IDS홀딩스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환율 변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홍콩 FX마진거래에 투자하면 1~10% 이자에 원금보장을 약속하며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끌어 모았다. 신규 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선투자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식 사기 수법이었다. 김성훈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특경법상 사기와 방문판매업법 위반으로 징역 15년형을 확정받았다. 

 

김 대표는 IDS홀딩스 규모를 키워 현재 피해자가 된 투자자들로부터 모금을 정당화하려 했다. 그 일환이 KR선물 인수였다. KR선물은 1990년 설립된 국내 최초 선물회사라는 상징성과 함께 2005년부터 주요 통화 환율 변동에 수익을 내는 FX마진거래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선물이란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인도, 인수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를 말하며 대표적인 고수익, 고위험 금융 파생상품이다. ​​IDS홀딩스의 홍콩 FX마진거래는 KR선물을 벤치마킹했다. 

 

선물 투자의 귀재로 불린 윤강로 KR선물 회장은 선물 업황 불황으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자본잠식에 들어가자 회사 매각에 나섰다. 선물업 진출을 엿보던 IDS홀딩스가 2014년 11월 KR선물 지분 50.1%를 확보하며 인수에 성공했다. 김성훈 대표가 KR선물 지분 23.13%를 인수했고 주요 모집책 등 25명이 ​신주 980만 주 인수에 ​1주당 500원, 49억 원을 투자해 지분 26.97%를 확보했다. 

 

‘비즈한국’이 IDS홀딩스 피해자엽합회에 확인한 결과 유상증자 참여 25명 중 22명이 투자자들보부터 자금을 끌어 모은 주요 모집책이었다. 이들 중에는 단독으로 거금을 들여 KR선물 180만 주(9억 원어치), 110만 주(5억 5000만 원어치)를 인수한 A 씨와 B 씨도 있다. KR선물 관계자는 “당사의 뜻과 무관하게 IDS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주주명부는 개인정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다만 IDS홀딩스 관계자들 중 당사의 주주가 있는 것은 맞다”라고 해명했다. 

 

KR선물은 채권 전문가인 이인혁 대표가 취임하면서 분위기 쇄신과 함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IDS홀딩스가 최대주주였다는 점은 그간 커다란 악재였기 때문이다. KR선물은 이 대표의 전문영역인 채권 투자매매업 인가 등을 통해 증권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훈 대표가 개인파산하면서 그의 재산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IDS홀딩스 피해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울회생법원 제22부(부장판사 안병욱)는 지난 2월 8일 김성훈 대표에 대해 파산 선고를 했다. 법원은 파산관재인으로 임창기 변호사를 선임해 김 대표가 보유한 재산을 피해자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주고 있다. KR선물 지분 매각과 환수는 대표적인 사례다. 

 

파산관재인은 김 대표가 보유한 KR선물 지분 1002만 1000주를 총 10억 원으로 환산했다. KR선물 2014년 유상증자 당시 신주 1주당 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김 대표의 KR선물 지분 가치는 8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지분을 보유중인 IDS홀딩스 모집책들이 보유한 1주당 지분 가치도 100원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측 이민석 변호사는 “김성훈 대표 KR선물 지분 매각으로 소액이지만 피해자들에게 돌려받을 금액을 확보했다. 피해자들은 재판에 넘겨진 KR선물 지분을 보유 중인 모집책들에 대해 실형을 확정받을 경우 소송을 제기해 일부나마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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