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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경제민주화" 한국종합기술 직원들의 회사 인수 시도 주목

한진중공업 계열서 매각, 상장사 최조 종업원지주회사 설립 추진…7월 말 본입찰

2017.06.21(Wed) 14:18:28

[비즈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회사인 ​한국종합기술 임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대주주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매각하려는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해 종업원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해 관심을 모은다.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조합,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1일 국회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한국종합기술을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하게 되면 국내 상장사 최초의 종업원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조합,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1일 국회에서 한국종합기술의 종업원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약탈경제반대행동

 

한진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한국종합기술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관련, 설계·분석·감리를 수행하는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63년 공기업으로 설립, 1994년 민영화돼 한진중공업그룹에 편입됐다. 업계 2위로 지난해 매출 1993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직원 수 1153명이며 우리사주조합에 920명이 가입돼 있다. 

 

한국종합기술은 내부 문제가 아닌 대주주의 문제로 새 주인을 맞아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한진중공업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계열사인 대륜E&S·대륜발전·​별내에너지, 에너지 3사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다가 불발되자 한국종합기술 지분매각으로 선회했다. 매각 대상은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한 한국종합기술 지분 67.05% 전량이다, 지분매각 완료되면 한국종합기술은 한진중공업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한국종합기술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오는 22일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7월 마지막 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사조합도 우선 예비입찰에 참가한다. 지분 매각 소식에 주가가 너무 올라 우리사주조합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종합기술의 주가는 매각 소식에 지난 5월 초에 비해 두 배 이상 급등한 1만 1000원대, 시가총액은 1230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매각 대상인 지분 67%의 가치는 약 800억 원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임직원들이 갹출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임직원들이 사재를 동원하면서까지 회사의 주인이 되려는 이유는 엔지니어링 업종의 특성을 이해 못하는 대상 또는 약탈적 기업사냥꾼에게 매각되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수 한국종합기술 노조 위원장은 “엔지니어링업은 인건비가 회사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영업이익률이 낮은 지식산업이다. 당사는 1100여 명의 안정된 일자리를 유지하지만 매출은 2000억 원에 못 미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며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산가치로만 평가하거나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주머니만 채우려는 쪽에서 당사를 인수할 경우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많은 엔지니어링 기업이 매각과정을 거친 후 부실화와 노사갈등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엔지니어링 기업 삼안의 경우 지난 2011년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의 불법적 자금유출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임직원들의 조기 정상화 요구에도 주채권은행에 의해 4년간 방치되다 현 주주에게 매각됐다. 

 

인수 후 불과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삼안 경영진은 전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의 불법경영행위로 세금 추징을 당하게 되자 노조 불인정과 해체, 이를 통한 자유로운 인적 구조조정 시도로 노사가 극한 대치관계에 있다.

 

서영엔지니어링은 매각된 지 1년 만에 부채비율이 2015년 183%에서 2016년 480%로 급등했다. 지난해 초 150억 원에 달하던 현금은 2016년 말 8억 원으로 줄었다. 어디로 돈이 셌는지 경영진들은 서로가 고소고발을 하며 진실공방에 들어간 상태다. 

 

김영수 위원장은 “종업원지주회사로 변모하면 종업원 스스로 회사를 지키고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뛰어넘어 오너가 독식하던 이윤으로 10%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만들 수 있다”며 “엔지니어링 회사에 만연한 비정규직 확대를 막고, 종업원 합의를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도 철폐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은 “종업원지주회사의 탄생은 지금 우리사회가 당면한 많은 경제적 문제점을 해소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우선 노동과 자본이 하나가 되는 참된 경제민주화를 이루게 된다. 또한 일자리를 만들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일자리 지키기의 좋은 표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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