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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 vol. 2] '장식적 아름다움의 힘' 최지윤

2017.06.20(Tue) 16:21:10

[비즈한국] 미술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그 존재의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미술은 인류 역사와 거의 같은 연륜을 가졌다. 그리고 인류 역사가 끝날 때까지 살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계속 진화하면서. 필수품도 아닌데 왜 그럴까.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역사 진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일 게다.

 

미술은 주술적 기능으로 등장했다. 구석기시대 동굴벽화는 당시 사냥을 위한 제의적 성격으로 그렸다. 생존 기술 연마를 위한 자기 최면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사냥감이던 동물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미술은 상상력을 키우거나 대중을 선동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종교적 상징으로 둔갑해 경배 대상이 된 적도 있었다.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돈이나 장식품으로서도 충실한 역할을 해왔다.

 

이 중 장식품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가장 호소력이 크다.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미술의 장식적 기능은 언제나 유효했다. 인간의 본능적 시각 욕구인 아름다움을 품어내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욕구를 들여다보면 집 분위기에 어울릴까 하는 기준에 있다. 

 

달콤한 꽃-화가의책: 천 위에 혼합재료, 117cmx91cm(50호), 2014년



최지윤의 작품은 이런 잣대에 꼭 들어맞는다. 그의 그림은 우선 예쁘다. 누구나 집에 한 점쯤 걸어 놓고 싶은 탐미적 설득력을 지녔다. 밝은 원색이 빚어내는 싱싱함, 유려한 선의 리듬, 다양한 문양이 연출하는 장식미와 현대 감각. 이런 것들이 최지윤 회화가 선물하는 시각적 사치다.

 

그래서 그림에 문외한이라도 그의 그림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그림이 아니다. 애매한 구석이 없는 명쾌한 아름다움을 지닌 그림이다. 그의 그림은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순수한 장식미는 그 자체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믿는다. 탐미적 아름다움을 자신의 예술적 화두로 삼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최지윤 회화는 긍정적 사고를 심어주는 마술적 힘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의 그림에서 행복한 기운을 받는다고 말한다. 이게 최지윤 회화가 가진 장식적 아름다움의 힘이다.

 

사랑하놋다II: 캔버스에 혼합재료, Ø30cm, 2016년

 

 

최지윤 회화의 또 다른 매력은 감각적 탐미성을 한국 전통 미감에서 뽑아 올린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 미감을 바탕 삼는 작가들이 담박함이나 고졸함 혹은 민화적 색채 감각으로 접근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우리의 고품격 전통 미감을 오늘의 감각에 맞게  번안하는 시도를 한다. 우리 전통 미술 중에서도 섬세한 세련미가 돋보이는 공예에 주목한다. 그래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는 공예적 요소를 회화 기법으로 소화하는 공력이 잘 드러난다. 최지윤 회화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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